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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구역 통합에 ‘왕따’된 의령군
행정 구역 통합에 ‘왕따’된 의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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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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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 부국장(의령주재)
 마산ㆍ창원ㆍ진해ㆍ함안에 이어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의 행정 구역 통합 몸살이 갈수록 화두가 되고 있는데도 함안ㆍ합천과 같은 국회의원 선거구인 의령은 한마디 입질에도 오르지 않으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버린 상태다.

 이 지경이 되기까지는 칼과 화살로 싸우던 옛날 인물과는 달리 머리와 총으로 싸우는 초현대식 시대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를 선물 받지 못한 부덕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한편 지금 요란을 떨어도 별 달라질 것이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통합이 거론되는 지역들은 나름대로 득과 실을 들이 대며 ‘이 쪽은 되고 저쪽하고는 안 된다’는 등의 맞불 작전과 기자회견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의령은 한마디라도 가세하기는 커녕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 듯 뒷짐만 지고 있다.

 이 추세로 간다면 의령은 올해 안에 인구 3만대(8월말 기준 3만 185명)가 붕괴되는 위기감과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밀양ㆍ창녕 또는 진주와의 통합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ㆍ산청 통합설도 거론되고 있어 함안ㆍ합천과는 달리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군과 각 기관 및 사회단체 등이 지금이라도 통합 무관심에서 깨어나 의령도 마산ㆍ창원ㆍ진해ㆍ함안 또는 마산ㆍ함안 통합에 포함시켜야하는 타당성과 당위성을 강도 높게 주창해야 한다.

 군민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집행부 및 기관에 이어 80개 넘는 사회단체가 말로만 의령발전을 위한다는 것과 각종 사업비와 보조금만 챙길 것이 아니라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과 휘하 의병들의 의병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후대답게 의령 사수에 나서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의령의 의병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의령군 유곡면에서 태어난 곽재우 장군이 농민들을 모아 전국 최초로 의병을 결성, 의령읍 정암진을 비롯해 기강, 현풍, 창녕, 화왕산성, 진주성 등의 각종 전투에서 대 승리를 이끌었던 것으로, 의령인들의 몸에는 의병 정신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 마치 어린 학생들과 여성, 그리고 노인들이 앞장(?)서기를 바라는 식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40여 년전부터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3년간 15억여 원)의병정신 계승을 위한 ‘의병제전’ 행사를 개최 할 이유가 없다.

 의령ㆍ함안ㆍ합천은 같은 국회의원 선거구로서 특히 의령ㆍ함안은 다리(200여m)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백년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동네나 마찬가지이다.

 또 의령읍을 비롯해 용덕, 화정, 정곡, 지정, 낙서면 등이 함안과 남강을 경계로 이루고 있고 진주와 마산ㆍ부산ㆍ대구ㆍ거제 등을 가기위해서는 함안 땅을 통과하지 않고는 갈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접근성도 밀양ㆍ창녕과는 평균 40~1시간이 넘고 있는 반면 마산ㆍ함안과는 20~30분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도 8월말 기준으로 함안 6만 6525명에 비해 의령은 3만 185명, 공장은 함안 2000여 개에 의령은 100여 개 수준에 불과 하면서 일각에서는 너무 위축된다고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의령읍 정암리와 다리 하나로 마주한 함안군 월촌리에 대기업에서 2060억 원을 투입하는 198만 1500여㎡ 규모의 대단위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의령은 담 넘어온 나무에 달린 열매라도 따 먹겠다는 심정으로 산업단지와는 3km 반경 내에 위치한 의령읍의 접근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전원 및 문화ㆍ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배후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의령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공장을 유치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함안과 비교해 볼 때 무엇을 해도, 누가 보더라도 함안에 바늘과 실처럼 따라 붙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부정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나마 이쯤에서 다행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의령과 함안은 부부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는 여론을 김채용 군수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령도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지 않겠다는 군수, 도의원, 군 의원을 비롯해 관변 및 사회단체가 있고 나름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겠다는 나 잘났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더이상 정부에서 교통정리를 해줄 것만 쳐다보지 말고 모든 사람들이 의병정신 지혜와 중지를 모을 것을 기대해 본다.

변경출 제2사회부 부국장(의령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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