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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비스산업, 이제는 안전을 챙길 때
[기고] 서비스산업, 이제는 안전을 챙길 때
  • 승인 2009.10.1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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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덕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센터 소장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기준으로 세계 13위이다.

 특히 거시경제 안정성, 기업혁신, 첨단 기술제품 구매 등은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발표를 접하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긍심을 느꼈으나 지난해 일터에서 일하다 다친 근로자가 무려 9만 5000여 명, 사망한 근로자가 2400여 명에 이르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무려 17조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85만 명의 근로자에게 연봉 2000만 원씩 지급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며 또한 1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1700여 개 설립 할 수 있다고 하니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 OECD 회원국이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산업재해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08년 행정안전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은 인구 10만 명 당 안전사고 사망자수 67.5명으로 OECD국가 중 헝가리(75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도 동시에 기록했다.

 경남동부지역은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근로자 2800여 명이 다쳤고, 60여 명이 목숨을 잃어 전국 최고의 재해다발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노ㆍ사ㆍ정 및 안전보건관련 유관기관과 상호 업무협약체결, 133억 원의 안전 시설개선 자금지원, 5600여명의 안전보건교육 등의 활발한 재해예방활동으로 올해 8월말 현재 제조업에서 전년 동월 대비 약11% 주도적으로 재해자수가 감소하여 다행스럽게도 3년 만에 관내지역 전산업에서 미미한 실적이지만 절대재해자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비스산업에서 재해자수가 전년 동월대비 27%로 급증하였다.

 이들 서비스산업은 사업의 종류가 다양하고 소재지가 분산ㆍ산재되어 있으며 종업원은 미숙련자, 아르바이트생, 부녀자, 고령자 등 즉, 산재취약계층이 대부분이고, 소규모의 영세사업장이어서 심각한 산업재해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안전보건교육을 받지 못하여 안전성 확보와는 거리가 먼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등 안전 불감증의 산실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음식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재해자수가 69% 증가하였는데 사고원인은 주로 뜨겁고 무거운 돌솥 취급시 데이거나 허리를 다치는 사고, 조리실바닥 등에서 미끄러지는 사고, 배달 중 교통사고, 믹서기 또는 칼에 베이는 사고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재래형 재해이다.

 지난주에는 김해 재래시장과 도심 상가 주변의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노ㆍ사ㆍ정 및 안전보건관련 유관기관과 합동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개별음식점을 직접 방문하여 안전보건 기술자료를 배포하였고 좁은 조리실 공간에서 조리를 위한 가스사용, 무겁고 뜨거운 음식물 운반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 등을 현장에서 당부하였지만 가가호호 방문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인력, 예산의 효율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뜨겁고 무거운 음식물이 쏟아지는 그런 불안전한 장소에서 과연 고객인 손님이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면서 잘 먹을 수 있을까, 그런 음식점이 과연 영업을 잘 할 수 있을까를 자문하면서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업주라도 이제는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최우선적으로 안전성 확보를 먼저 생각하고 종업원들의 안전의식 고취에 앞장서야 한다.

 반면 종업원들은 건강한 몸이 바로 자신의 생계와 직결된다는 것을 직시하고 안전에 대한 관심과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인 요소임을 깨달아 몸소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서비스 산업의 산업재해 감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직능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재해감소의 참여도 및 효과성 거양 △업종에 적합한 안전보건자료의 개발 및 제작ㆍ보급 △서비스산업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전개 △유관기관 간담회 개최 △산재예방결의대회 △1사1현수막 부착운동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특별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업주와 종업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함으로서 풍요롭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우리 모두의 희망일 것이다.

 작게는 우리 관내지역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행복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해다발지역의 불명예를 하루 빨리 벗어나야만 한다.

 3년 만에 미미하지만 재해가 줄어들고 있는 이때 음식업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의 사소한 재래형 재해가 증가하여 살기 좋은 우리지역의 이미지를 흐리는 것은 물론 사업주의 경영손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불행을 초래하는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도록 결실의 계절 이 가을에 두 손 모아 빌어 본다.

박수덕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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