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26 (금)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대박행진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대박행진
  • 김동출 기자
  • 승인 2009.08.25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출
제2사회부장
 한국 영화사상 다섯 번째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영화 ‘해운대’가 드디어 국회에 상륙한다고 한다. 27일 국회에서 특별상영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국회상영’을 주선한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3년만에 1000만 관객 시대를 다시 연 해운대의 성공을 축하하고 한국 영화의 재도약을 위해 국회와 정치권의 역할을 모색해보는 차원”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해운대’는 이미 1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했다. 제작사인 CJ 엔터테인먼트 측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해운대’는 23일자로 전국 447개 스크린에서 전국 20만 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007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지 딱 한달 만이다. 한 달만에 우리 국민 1000만 명이 이영화를 봤다는 얘긴데 이는 분명 대기록임에 틀림없다.

 잠시 한국영화 기록을 보면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가 각각 관람객 1000만 명을 달성했다. ‘해운대’를 히트작으로 이끈 배우 ‘설경구’는 2003년에 개봉한 ‘실미도’에 이어 두번 째 1000만 관객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기록도 남겼다.

 ‘해운대’의 대박 흥행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그 중 하나는 2006년 이후 3년만의 ‘대박’이라는 점이다. 한국영화계에서 1000만 관객 기록은 2006년 ‘괴물’의 성공 이후 3년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동안 한국 영화계는 급격한 경기침체와 모자란 완성도 때문에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으며 ‘1000만 관객 시대’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팽배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해운대’가 이런 분위기를 한방에 바꿔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충무로는 ‘해운대’가 한국영화의 부흥에 큰 공헌을 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충무로의 영화계 분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해운대’의 뒤를 이어 하정우 주연의 ‘국가대표’ 에도 관객이 몰리고 있는 것.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마이너리티’들의 웃음, 감동, 눈물을 담고있는 ‘국가대표’는 이미 500만을 넘어서고있다.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크린을 장악한 시점에 또 다른 영화가 대박흥행을 한다는 건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 한다.

 ‘국가대표’는 지난 주에 처음으로 ‘해운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면서 개봉 27일차인 24일까지 총 누적관객수가 550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대표’의 대박흥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운대’의 성공이 뒷심을 복돋웠다는 평을 하고있다. ‘해운대’를 먼저 본 영화팬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아 ‘국가대표’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다.

 ‘해운대’가 거둬들일 경제적 가치 또한 화제다.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기술력이 합쳐져 완벽한 CG를 완성한 것으로 인정받은 ‘해운대’는 순 제작비 130억 원과 홍보마케팅 비용 30억 원을 포함해 약 160억 원의 제작비용이 들었다.

 이에 비해 매출 수입은 티켓 한 장당 7000원~8000원을 기준으로 1000만 관객으로 환산하면 대략 75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영화진흥위원회 기금 및 각종 세금과 극장 수익을 제외하면 투자배급사의 수익 기준은 관객 1인당 3200~3300원 선. 따라서 배급 총수익은 320억~330억 원 쯤 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익 320억~330억 원에서 제작비를 비롯한 지출 비용 160억 원을 빼면 순수익은 1000만 관객 기준으로 약 1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까지의 수익 추산이고 이 영화가 해외로 나가면 수익은 훨씬 더 늘어난다. 현재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총 24개국에 수출이 확정됐다.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나 투자사, 보급사들이 ‘해운대’ 한편으로 이른바 ‘돈방석’에 앉게된 셈이다.

 영화는 현대인이 가장 즐겨찾는 문화컨텐츠다. 문화컨텐츠를 생산하는 산업이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가 바로 ‘해운대’나 ‘국가대표’에 있다.

김동출 제2사회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