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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의회 해외연수는 해외여행?
남해군의회 해외연수는 해외여행?
  • 허균 기자
  • 승인 2009.07.20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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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정경부 기자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기자들에게 좋은 기사거리 중 하나다.

 지금까지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수많은 언론의 표적이 돼 왔다.

 이 때문인지 표를 먹고 사는 지방의회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계획할 때 주변여론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남해군의회가 최근 대만으로 해외연수를 계획하다 돌연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종플루의 도내 확산에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내부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면을 들추어 보면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기자는 지난주 신종플루가 도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 발병국 중 한 곳인 대만으로 남해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역여론을 기사화했다.

 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본지가 남해군의회의 해외연수를 문제삼은 이 후 군의회는 대만으로의 해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

 보충취재를 위해 이재열 의장과 군의회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쉽지 않았다.

 군의회 관계자들은 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군의회 의장에게 답변을 들어라”고 했다.

 해외연수와 관련한 기자의 물음에 이재열 남해군의회 의장의 답변이 가관이다.

 이재열 의장은 버럭 화를 내며 “왜 전화 했느냐. 해외연수를 너 때문에 못가게 됐는데 지금 약을 올리는 거냐”며 계획됐던 해외연수를 못가게 돼 짜증이 나 죽겠다는 듯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방의회 의원이든 공무원이든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문물을 견학하고 좋은 점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분이 없고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해외연수라면 애초에 계획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남해군의회는 해외연수를 계획한 것이 아니라 해외여행을 가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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