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9:50 (일)
신종플루 현장의 ‘아름다운 사람들’
신종플루 현장의 ‘아름다운 사람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9.07.1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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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구호활동 펼쳐
印尼 출신 귀화 경찰 주지강씨도 봉사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관계자들(사진 위)과 인도네시아 출신 경찰 주지강씨가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남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용시설에 격리된 합창단원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미담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와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귀화해 경찰생활을 하고 있는 주지강씨(41).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회장 장권현)는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으로 격리 수용된 합창단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구호활동을 실시했다.

 경남지사는 확진환자와 접촉으로 인도네시아 합창단원이 격리 수용된 경남도공무원교육원과 인제대학교에 14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하루 세끼와 식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적십자사 자원봉사자 100여 명은 이동구호 급식차량 2대를 이용, 창원과 김해 격리현장에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14일 오전 봉사자 10여 명은 오전 7시 출근해 볶음밥과 어묵, 달걀 등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제공한 데 이어 낮 12시30분 카레와 과일 등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관계자는 “세계가 하나되는 좋은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되면서 고통받고 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긴급 구호급식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격리된 인도네시아 합창단원들이 종교와 관련된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해 선택에 한계가 있지만 볶음과 튀김 종류를 좋아해 이들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대부분의 확진환자는 인도네시아인들이다.

 지난 1999년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귀화해 김해 중부경찰서 외사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지강 경장의 마음은 편치 않다.

 모국 출신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대회에 참가했다가 신종 플루 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모국민들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다 통역 자원봉사로 나서기로 했다.

 주자강 경장은 1995년 인도네시아 분다물리야 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학생비자로 국내에 입국, 서강대학교 한국어학당 재학중 1999년 결혼 후 귀화했다. 주씨는 1999년부터 2007년 12월까지 중소기업중앙회 인도네시아 산업연수생 송출회사 한국지사에 근무했으며 2008년 7월 외사경찰 특채자로 경찰에 투신했다.

 주자강 경장은 월드콰이어챔피언십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합창단원들이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로 판정받자 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자강 경장은 “음식과 문화가 맞지 않는 한국에서 격리되고 있는 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상부에 보고한 후 허락을 받아 자원봉사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회복돼 조국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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