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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관심을
[발언대]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관심을
  • 승인 2009.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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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효
밀양경찰서 보안계
 시내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시간은 오후 2시를 지나고 있었지만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관계자에게 문의해 보니 다문화가정 자녀(이하 ‘이들 자녀’라 함)의 대부분이 읽기가 되지 않아 학교수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방과후 활동으로 한글교실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자녀들이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이들 자녀와 짝이 되면 공부도 못하게 되고, 가정형편도 좋지 않아 교육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바꿔 달라는 등 꺼려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들을 배척하여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문화가정은 말 그대로 다른 문화가 하나가 되어 한 가정이 된 가정이다. 많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다문화가정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TV나 신문, 우리 주변에서 다문화가정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찰서 외사담당으로 근무 하면서 수많은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점을 보고 느꼈다.

 만약, 이들을 진정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자녀들이 성장해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이방인을 양성하는 꼴이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남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분이다.

 지금 나부터 손을 내밀고 다가가 그들을 바라보자.

 그러면, 행복하고 발전된 모든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기효 밀양경찰서 보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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