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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크기] 목숨과 맞바꿀 만큼 중요한 휴대전화
[생각의크기] 목숨과 맞바꿀 만큼 중요한 휴대전화
  • 승인 2009.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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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수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휴대전화기의 시대라 할 만큼 휴대전화기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아 생활필수품의 수준을 벗어나 거의 신체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560만 6984명으로 보급률 92%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바꿔 말하면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영유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휴대폰 사용인구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또한 2008년 말 기준 우리나라 차량등록대수는 1679만 4000대로서 전체인구 2.9명당 1대꼴로 자동차가 보급되어있다.

 이처럼 현대문명의 대표적 상징물로 일컬어지는 휴대전화기와 자동차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두 상징물의 환상적 결합은 결국 교통사고의 증가를 낳아 인간에게 다시 해를 끼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시속 40㎞/h의 속도로 운전할 경우, 정지거리는 음주상태(0.05%)에서 운전할 경우(18.6m)보다 무려 26.6m나 긴 45.2m으로 나타나 음주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운전 중 휴대전화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에게 휴대전화기의 사용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92%가 그렇다는 답변이었고 또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 중 휴대전화기 사용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질문에 81%가 그렇다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운전 중 휴대전화기 사용의 위험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 행위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우리 모두 휴대전화기에 대한 의존성이 강하다 보니 운전 중 울리는 휴대전화기 벨소리에 혹시 중요한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다 보니 위험한 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망각하고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기에 손이 가게 되는 것이다.

 현대문명이 가져온 일종의 나쁜 습관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쁜 습관은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휴대전화기에 대한 지독한 집착은 과감히 버리고 운전 중일 때만이라도 휴대전화기는 꺼두거나 아니면 휴대전화기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통화를 할 수 있는 장비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서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 낸 물건으로 인해 도리어 인간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고 휴대전화기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어떠한 통화내용이라 하더라도 내 목숨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통화내용은 결코 없을 테니까….

김충수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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