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39 (금)
[열린마당] 창원터널 퇴근시간대 현주소를 아십니까
[열린마당] 창원터널 퇴근시간대 현주소를 아십니까
  • 승인 2009.03.04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기
경남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사고주임
 휴대폰의 알람시간 보다 내 머리에 기억된 알람이 여간해 지워지지 않은 탓에 언제나 새벽 4시쯤이면 잠이 깬다.

 조금 더 잘까 하다 시간이 지체되면 도로에 나오는 대형차량들의 횡포가 떠올라 억지로 몸을 추슬러 97년산 승용차를 몰고 오늘도 김해에서 창원으로 출근을 했다.

 새벽시간이라 꽉 막힌 도로가 아닌지라 좋고 뜨문뜨문 가는 차량 꽁무니를 따라가면서 혼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

 출근 길은 그런대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떨면 되지만 퇴근길은 영 시원찮다.

 저녁 7시께 창원에서 장유로 넘어가는 요금소를 통과키 위해서는 웬만한 운전실력으로는 어림없다.

 8줄로 늘어진 것이 3줄로 2줄로 되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누구나 높은 분들 욕도 하고, 지루함과 긴장을 달래기 위해 준비한 껌 등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저 요금소만 없다면….

 들리는 이야기로는 김해쪽에서는 제2의 터널을 벌써부터 뚫자고 하였으나 창원쪽에서 인구 유출을 꺼려 반대하는 탓에 이용자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하고, 최근 논의된 제2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이 고통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하니 명대로 살기 위해서는 운전대를 놓아야만 될 것 같다.

 높은 분들이 퇴근시간대 한번만이라도 직접 운전해 본다면 어떻게든 대안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

 퇴근시간이 되면 어느 차로를 이용해야만 아무런 사고없이 집에 도착할 수 있을지를 염려하면서 먼저 내민다고 통행의 우선권이 있는 것이 아니고 탈 없이 통과 하기를 빌며 통행료 영수증을 내밀자 자리에 앉은 직원은 사무적으로 받아 챙기며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라 기분이 나쁘다.

 앉아 받기 보다는 서서 받으며 양보만이 배려이고 짜증나게 하여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해주면 정말 좋겠다.

김병기 경남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사고주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