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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관용과 인격의 만남
[열린마당] 관용과 인격의 만남
  • 승인 2009.03.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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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중국 한나라 때 마원이라는 사람은 ‘남의 잘못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 같이 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의 허물은 자신의 덕행을 닦는 자료로 삼으면 그만이지 그것을 드러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남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도리어 화를 불러오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남을 비난하기를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남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나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남을 이해하고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미국의 역사적 대통령으로 유명한 링컨이 젊은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일리노이 주에서 애송이 변호사로 일할 때였다. 스탠튼이라는 유명한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맡게 됐다. 링컨에게는 변호사에 대한 공부를 할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스탠튼은 은근히 화가 났다. ‘저런 촌뜨기 애송이와 어떻게 일을 함께 하란 말인가. 난 못한다’ 스탠튼은 소리를 치며 법정 밖으로 나가 버렸다.

 링컨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몹시 당황했다.  

 그 후 링컨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국방장관을 누굴 택할까 고민하다 ‘스탠튼 변호사를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하겠다’고 하자 참모들은 깜짝 놀랐다.

 “각하, 몇 년 전 그 일을 잊으셨습니까? 스탠튼 변호사의 무례한 행동을 잊은 것은 아니신지요?” 참모들이 일제히 임명 반대를 하고 나서자 링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수백 번 무시 당해도 좋아요. 다만 그 사람이 국방장관이 되어 우리 국방을 튼튼히 하고 임무 수행을 잘 하기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소? 더욱이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며 국정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 내 편을 만드는 것이요” 참모진들은 링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으며 스탠튼 변호사도 있는 힘을 다하여 링컨 대통령을 도와 나라 일을 열심히 했다.

 이처럼 관용으로 올바르게 판단할 때 다듬어진 인격의 만남이 큰 신뢰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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