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27 (일)
문학이 공연예술과 만나면…
문학이 공연예술과 만나면…
  • 박여진 기자
  • 승인 2009.02.1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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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신작시집 출판기념회ㆍ시낭송행위전
 이우걸 신작시집 ‘나를 운반해 온 시간의 발자국이여’ 중 ‘부록’을 낭독하는 모습.
 “짜디짠 너의 이름을 소금이라 부르자”

 시조가 한 젊은 배우의 화려한 몸짓과 랩으로 다시 태어났다.

 평소 조용한 분위기의 시낭송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열기 가득한 특별한 시낭송행위전이 있었기 때문.

 14일 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에서 이우걸 시인의 11번째 시집 ‘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은 엄용수 밀양시장, 김복근 경남문인협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인이자 밀양교육청 교육장인 이우걸 시인의 출판을 기념하고 대표 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가진 시낭송 행위전은 이윤택 밀양연극촌 예술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비, 소금, 산인역, 링, 부록 등의 대표작들을 노래, 시조창, 랩 등 다양한 소리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표현했다.

 시낭송행위전은 배우들과 가야금, 피리가 함께해 이우걸 시인의 시조에 담긴 진솔함을 한층 더 살렸다.

 특히 마지막으로 선사한 작품 ‘부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원 일 교수가 함께 노래로 낭독했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전셋집을 옮기고’라는 대목에서는 바가지를 긁는 아내의 모습을 실제로 연출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우걸 시인은 “보통 출판기념회가 형식에 얽매여 있어서 매너리즘화 되어있다”며 “공연예술과 연결시키면 보다 시를 더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색다른 시낭송행위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밀양연극촌 이윤택 예술감독은 “시조를 좀더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밀양연극촌이 연극촌 뿐만아니라 문학촌으로도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우걸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 등단, 그 후 시, 시조, 평론을 집필해 왔으며 ‘지금은 누군가와’ ‘빈 배에 앉아’ 등 10권의 시집과 ‘현대시조의 쟁점’ 등 3권의 평론집이 있다.

 밀양교육청 교육장과 시인을 겸하고 있는 그는 마산문인협회 회장, 경남문인협회 회장 경남시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교직자로서의 오랜생활을 정리하며 또 한권의 시집을 묶어 선사했다. <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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