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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진정한 용서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
[열린마당] 진정한 용서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
  • 승인 2009.0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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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채근담’에 나오는 예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작곡자이면서 명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헝가리 태생인 프란츠 리스트(Franz von Liszt)가 여행중 어느 조그만 도시에 들렸을 때의 일이다.

 그 때 그곳에서는 리스트의 제자라는 한 여류 피아니스트가 극장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연다고 축제 분위기였다.

 리스트는 자신의 제자라는 소리에 반가워서 연주회 팜플렛을 열심히 살펴보았으나 그 여류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결코 알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리스트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 때 한 젊은 여자가 찾아왔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하였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이름을 빌리지 않으면 저 같은 무명 음악가의 연주회에는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 그랬습니다. 이후로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며 지금의 연주회도 당장 중지하겠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리스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로 데려갔다. 리스트는 그녀에게 피아노 앞에 앉으라고 했다. 영문을 모르는 그녀는 두려운 눈초리로 리스트를 쳐다보았다. “겁낼 것 없어요. 단지 내가 아가씨의 연주를 한 번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것뿐이니 긴장을 풀고 무엇이든 자신 있는 곡으로 연주해 보아요” 그러자 그녀는 마침내 결심한 듯 전력을 다해 연주를 해 나갔다. 리스트는 연주를 모두 듣고 난 후 그녀의 잘못을 지적해 주고 여러 가지 충고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당신은 방금 나에게 피아노를 배웠소.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오늘 밤 나의 제자로서 당당하게 연주회에 임하시오” 용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예화를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용서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프란츠 리스트(Franz von Liszt)가 위대한 작곡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넓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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