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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새봄 기다리는 함안 e-아라리 수박
[발언대] 새봄 기다리는 함안 e-아라리 수박
  • 승인 2009.02.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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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함안군 대산면 부목리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이른 새벽 들판 여기저기서 영차! 영차!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힘찬 목소리가 고요한 새벽 하늘에 메아리친다. 연신 숨을 헐떡거리며 삽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넓은 들은 하얀 백색의 물결로 바뀐다.

 동녘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요란한 관리기 소리로 함안의 아침은 시작된다.

 대한민국 대표 수박이자 함안e-아라리수박 농사의 첫 작업 중 하나인 비닐 씌우기 작업광경이다.

 비닐 씌우기는 햇볕이 나면 보통 바람이 일어 이른 아침에 작업이 거의 이루어진다. 한두 사람 또는 기계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웃농가와 품앗이로 몇 날 며칠 아침작업을 한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함안수박은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현재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는 함안수박이 지리적 우수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지리적 표시제와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되어 명인ㆍ명품ㆍ명소 만들기에 민ㆍ관이 함께 노력 중에 있어 더한층 발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함안수박은 함안군 내 생산되는 벼를 포함한 농산물 중에서 전체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이다.

 주 농산물 브랜드를 내세워 함안을 알리고 함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생산품을 마케팅해 주민소득으로 연결해 나간다면 효자농산물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함안수박이 왜 맛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박과 차별화될까. 가을부터 시작해 한겨울 동안 비닐하우스 안에서 여물게 크면서 후기에 초봄 햇볕을 충분히 받아 과육이 아삭아삭하면서 당도가 높아 한번 먹어 본 소비자들은 함안수박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함안수박은 많은 손길을 거쳐 겨울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부의 정성으로 아주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면서 새봄을 기다리고 있다.

 비닐 값이 오르고 종잣값이 올라 한겨울의 추위가 더 매섭기도 하지만 따뜻한 봄이 오면 함안수박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희망을 내딛는다.

조명래 함안군 대산면 부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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