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지식을 ‘무엇’에 견준다면 지혜는 ‘어떻게’에 해당되는 것이다. 가치있는 삶을 위하여 풍부한 지식이 수단으로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명한 지혜이며 지혜가 없는 지식은 쓸모가 없어지므로 지혜는 지식을 능가하는 것이다.
다음은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는다는 교훈을 주는 우화이다.
지구의 맨 서쪽 끝에 그루지야의 코카서스(Georgia caucasus)라는 산이 있는데 얼마나 높은지 산봉우리는 항상 구름에 묻혀 있어서 어느 누구도 감히 오르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용맹스러운 독수리 한 마리가 기필코 산 정상에 오르겠다는 결심을 하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산꼭대기에 오르는데 성공한 독수리가 승리감에 도취돼 있을 때 이곳까지 올라온 거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거미에게 물었다. “거미야, 너는 어떻게 이 곳으로 올라왔니?”
그 말에 거미는 교활한 목소리로 “너는 죽을 고생을 하며 올라 왔으나 나는 네 날개 아래 붙어서 힘 안들이고 편안히 올라왔지”라고 답했다.
독수리는 어처구니가 없어 거미를 바라보고 있는 그 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낄낄거리는 거미를 천 길 땅 아래로 내동댕이쳐 버렸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교훈이다.
스스로의 노력이 투자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며 타인의 힘에 의한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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