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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인사잡음 ‘콘트롤 타워’가 문제
도 인사잡음 ‘콘트롤 타워’가 문제
  • 승인 2009.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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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은 새해벽두부터 인사(人事)문제로 들끓고 있다.

 이곳저곳의 복도통신은 온통 인사문제로 술렁거린다. 문제는 긴 기간의 인사예고에서 비롯됐다. 또 도가 단행한 최근의 인사가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 특정인을 배려한 6개월짜리 ‘코미디’인사도 큰 몫을 차지, 공정성이 다소 결여된 그 속편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만사형통(萬事亨通)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모든 것이 뜻대로 잘됨이다. 만사형통이 그 뜻대로 잘되려면 조직의 시스템화가 급선무다. 이를 통한 인사가 곧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도가 1월 중 창원 도정개청 후 가장 큰 폭의 승진 및 전보와 관련, 인사예고를 했다. 경남도는 지난 6일 오는 23일자로 2009년도 상반기 4급 이상 정기인사 사전예고를 통해 2급 1명, 3급 7명, 4급 14명(행정직 10명, 시설직 3명, 해양수산직 1명) 등 총 22명의 승진대상인원을 확정, 발표했다. 이어 5급 이하 인사도 1월말께 단행되는 등 줄줄이 이어진다. 또 오는 7월에도 큰 폭의 승진 및 전보가 있다.

 이와 관련 “누구누구는 지연, 혈연, 학연이 동원됐다”는 등 청탁설과 함께 인사문제로 술렁거린다. 한마디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표정들이다.

 벌써부터 2급은 누가 따 놓은 당상이고 3ㆍ4급 승진자 명단과 도 본청 국장 및 부시장ㆍ부군수에 대한 승진 및 전보지역이 입방아를 통해 기정사실화된 것 마냥 나돌고 있다.
 모 부군수는 발령 6개월 만에 승진, 도 본청 입성이 확정된 것처럼 현지발로 들려오고 능력은 차제하고 찬밥마냥 외청을 겉도는 모 씨를 두고 “밉보인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직원들 입에서마저 동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모국장의 K시 부시장, 행정안전국장 J모씨 등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난 연말부터 뚜껑도 열기 전 인사 대상자의 전보지역이 오르내리는 등 각종 루머마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또 4급 승진대상자를 상대로 한 다면평가 대상자 50명의 발표와 발탁 승진 대상자 명단이 드러나면서 도청은 ‘경제살리기’ 등 연초 강력하게 추진돼야 할 각종 현안이 인사문제로 인해 뒷전으로 밀리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발탁인사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발탁이란 그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 것 때문이다. 다면평가 대상에도 끼지 못하면서 발탁이란 빌미로 승진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인사문제로 술렁거림이 잦은 것은 지방지차제이후부터 더욱 심하다. 한번 눈 밖에 나면 공무원생활은 끝장이나 매마찬가지다. 최소 4년, 최장 12년이란 단체장의 힘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신은 뒷전으로 밀리고 맞춤형으로 일관하기 일쑤다.

 원래 인사란 말이 많다. 그러나 유리알처럼 투명한 인사라도 파열음이 이는 것은 리더의 행보에 따라 인사잣대가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 후 ‘경영’과 ‘정치’의 리더십은 본질적으로 다른 속성에도 복합적형태의 행정화로 변화되면서 그 파장의 심각함은 더 하다. 물론 측근인사의 중용을 탓 할 수 없다.

 그러나 정실에 치울 칠 경우 그 폐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달해야만 드러나기 때문에 인사는 탕평책에 우선해야 한다. ‘비선(秘線)’도 단선이면 그 폐해가 더 크다.

 귀는 열려있어야 기능을 다한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않은 사람이 조직의 리더로, 또는 조직의 참모라면 그 조직의 미래는 없다. 특히 경남도에 공정하고 올곧은 컨트롤 타워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은 조직의 순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직사회는 물론 도민의 눈과 귀는 이번 대규모 인사에 쏠려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여야만 만사형통(萬事亨通)의 그 뜻과 경남도정의 역동성은 힘을 발할 것이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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