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싸움으로 비춰졌던 ‘입법전쟁’ 과정에서 ‘과격행동’의 앞자리에 섰던 민주노동당이 국회사무처와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민노당 국회농성에 대한 사무처의 강제해산 과정에서 나타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양측이 서로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태세여서 이른바 ‘조연들의 힘겨루기’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사무처 육동인 공보관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기갑 의원의 폭력과 폭언에 대해 오늘 낮 12시까지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 대표에게 질서유지권 집행과 강제퇴거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육동인 공보관은 강 대표가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과격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강 의원의 개인적인 사과는 의미가 없다”면서 8일 낮 12시까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공개사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한 국회 본청의 시설물 피해액은 모두 342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민노당은 물론 민주당에도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설피해와는 별도로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 현황에 대해서도 “국회 경위가 척추골절로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 중에 있는 등 53명의 국회 직원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하고 “치료비 등 인적 피해에 대해서도 관련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계동 사무총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폭력죄, 모욕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면서 7일 낮 12시까지 대국민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박유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