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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독서치료' 이야기 ⑨
'어린이를 위한 독서치료' 이야기 ⑨
  • 승인 2008.12.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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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용기란,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두려운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
 용기란, 지금까지 안 먹어 본 음식을 한 번 먹어보는 것. 맛있으면 또 먹는 것.
 용기란, 친구랑 싸우고 나서 내가 먼저 사과하는 것.
 용기란, 캄캄한 방에 불을 켜는 것. 무서운 생각을 밀어 내는 것.
 용기란, 누가 자기를 놀리거나 무시하는 말을 할 때, 자기가 어떤 기분인지 알려주는 것.
 용기란,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겁먹지 않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풀어보는 것.

 이상은 믿음, 보람, 사랑, 성실, 양심 등 24가지 가치에 대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의 『아름다운 가치사전』(한울림어린이)에 나오는 ‘용기’ 관련 지문이다.

 용기는 정말, 무조건 겁부터 내지 않고 여태껏 안 해 본 일도 해 보는 것, 미리 잘 안 될 것이라 비관하거나 안 되면 부끄러울 것 같다고 겁먹지 않고 잘 ‘시작’하고 ‘시도’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며, 당장 불편하거나 힘들다고 피하지 않는 태도이다. 또한, 내 마음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도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헤아리고 존중할 수 있는 여유이며, 옳지 않은 일에 대해 또박또박 말 할 수 있는 목소리이다. 쉽지 않아도 애쓰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것,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점점 알아가는 것 역시 용기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멋진 ‘용기’를 갖고 살 수 있게 할 사람은 바로 어른이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늘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정해주지 않고, 당장의 ‘시험’이나 지금의 ‘성적’에 이롭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쓸데없는 일 한다”고 나무라지 않기. 무조건 쉽고 빠른 방법을 먼저 알려주거나 은연중에라도 ‘내 것’만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기. 또, 아이들에게 기분이 나쁘다고 화풀이 상대로 삼지 않으며, 모르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않기. 단박에 ‘해결’되는 일이 아니어도 짜증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가기. 조금 못미덥고 위태로워보여도 ‘5분 대기조’로 있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켜봐 주기. 그렇게 어른들이 먼저 원칙을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한결같이 보여 줄 때, 아이들은 보고 믿고 따라하고 배우며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어린이 책을 직접 쓰기도 하고 외국의 좋은 책을 번역하기도 하는 노경실 선생님의 『어린이를 위한 용기』(위즈덤하우스)와 주로 청소년을 위한 문학작품을 발표한 벨기에의 작가 바르트 무야르트의 『용기가 필요해!』(살림어린이)도 함께 권한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을만한 상황에서 용기있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감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에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꼭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아이들이 ‘용기’있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어른’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9주간 이 지면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아이들 마음과 아이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강조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마음을 보이거나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이 절대로 약하거나 못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유연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아이들의 삶이 즐겁고 생기 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일상에서 자주 겪을만한 상황에서 용기있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감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에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꼭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아이들이 ‘용기’있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어른’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9주간 이 지면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아이들 마음과 아이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강조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마음을 보이거나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이 절대로 약하거나 못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마음을 헤아리며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유연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아이들의 삶이 즐겁고 생기 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김은엽 장유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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