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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겨울’ 생태계 변화 뚜렷
‘따뜻해진 겨울’ 생태계 변화 뚜렷
  • 김현철 기자
  • 승인 2008.12.2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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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잊은 반달곰ㆍ터 잡은 여름 철새
 겨울이 변하고 있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더불어 지구의 온난화로 추운 날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자 우리나라를 찾았던 여름 철새의 텃새화 현상과 반달곰이 겨울잠에 들지 못하고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의 겨울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24일 국립 기상 연구소에 따르면 1990년대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해 한 달 정도 줄었으며, 2006년 겨울은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따뜻했다.

 특히 2002년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곰이 올해는 언제 겨울잠에 들지도 관심사다. 보통 12월 중순에서 1월 중순 사이에 겨울잠에 들지만, 지난해에는 1월 중순이 넘어 겨울잠에 들어가 애를 태웠다.

 국립공원 관리 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은 겨울철 먹을 것을 찾지 못할 때 잠을 자러 들어가는데, 16 마리 중 겨울잠에 들어간 곰은 아직 한 마리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지리산에 눈도 제대로 내리지 않아 올 겨울에도 반달곰들이 언제 겨울잠을 자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특히 겨울에도 때 아닌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동해안 일대에서 한류성 어종인 도루묵과 양미리의 어획량이 크게 준 반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와 고등어는 많이 잡히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류성 어종의 대표격인 명태 역시 2000년 이후 동해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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