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은 인간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의도적 활동이다. 인간은 상담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으며 상담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이런 측면에서 ‘상담’은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지도의 중추적 활동으로서의 상담의 의미와 다양한 관점의 상담이론, 그리고 상담 사례를 보면 이론만 잘 알고 있다고 훌륭한 상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상담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는 ‘대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은 대화에 있어서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으며,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선 효율적인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청은 상대방이 말한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말 속에 숨겨져 있는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말한다. “엄마, 아빠는 저를 미워하시는가 봐요”라고 아이가 이야기 했을 때, “자식을 미워하는 부모가 어디 있니? 생각한다는 게 맨날 그런 못된 것만 생각해?”라고 하기 보다는, “아빠가 너와 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모양이구나?”라고 아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자녀가 수학문제를 풀다가 “엄마, 나는 머리가 나쁜가 봐”라고 이야기 했을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는가?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 속상한가 보구나”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훌륭한 상담자는 올바른 대화 습관과 태도를 함양하기 위한 기초와 일상의 가정 생활에서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의 성장과 발달을 원조하는 ‘지혜’를 습득하기를 바란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