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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천적’ 포항에 석패 … ‘우승 좌절’
경남FC, ‘천적’ 포항에 석패 … ‘우승 좌절’
  • 차지훈 기자
  • 승인 2008.12.21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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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서 0:2 패 … 김동찬 6골 기록 ‘득점왕’
창단 3년만, 조광래 부임 첫해 준우승 … 내년 ‘희망적’
 21일 오후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포항에 아쉽게 패한 경남FC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경기장을 나오고 있다.
 “그라운드에 내리는 이슬비가 아쉬움의 눈물로 변했지만 오늘 고인 눈물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다” 조광래호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첫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내년 시즌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경남FC는 21일 오후 1시25분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포항의 황진성과 김재성에게 골을 허용하며 0:2로 아쉽게 패했다.

 최초의 도민구단으로 2006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경남은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렸지만 ‘천적’ 포항의 저력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

 하지만 경남은 김동찬, 서상민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내년 시즌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 전반 3분만에 골 허용 … 주도권 뺏겨

 이날 경남은 포항을 맞아 지난 고양 국민은행전과 같은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준결에서 혼자 네 골을 몰아넣은 김동찬과 인디오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형성했고, 서상민과 박진이, 이상민, 박윤화가 허리를, 김종훈과 산토스, 이상홍, 박재홍이 수비라인을, 뒷문은 변함없이 골키퍼 이광석이 책임을 졌다.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속에 치러진 이날 결승전은 경남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경남은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인 전반 3분만에 포항에게 일격을 당했다.

 경남 수비진의 좌측 측면을 파고든 포항의 최효진이 중앙으로 찔러준 볼이 골키퍼 이광석의 손에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황진성이 밀어 넣으며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에도 포항은 황지수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비롯해 좌우 미드필더 최효진과 박원재의 측면 돌파로 경남을 괴롭혔다.

 경남은 이후에도 몸이 덜 풀린 듯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경기 주도권을 포항에 넘겨줬다.

 첫 골을 일찍 허용하며 잠시 주춤하던 경남은 전반 중반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반 21분과 30분, 인디오와 박윤화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공격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경남은 여러차례 이어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준결에서 혼자 4골을 넣은 김동찬도 상대 집중견제에 번번이 막혔다. 오히려 경남 수비수들이 포항 공격수들을 자주 놓치며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에만 포항이 4개, 경남이 2개의 옐로카드를 받는 등 경기는 점점 격렬해진 가운데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 후반 대반격 … 포항 역습에 추가골 허용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경남은 후반 들어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대반격에 나섰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14분 수비수 산토스를 빼고 ‘특급 조커’ 김영우를, 18분에는 미드필더 이상민을 빼고 스트라이커 김진용을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자 후반 30분에는 미드필더 박윤화를 빼고 공격수 정윤성까지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후반 33분 교체투입된 포항의 김재성이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골로 연결,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사른 경남. 이상홍의 중거리슛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경남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모두 패했던 ‘천적’ 포항의 벽에 막혀 준우승이라는 창단 후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FA컵 최다 결승 진출팀(5회)인 포항은 1996년 초대 챔피언이 된 뒤 12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편 경기 후 이번 FA컵에서 총 6골로 득점상을 받은 김동찬은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동찬은 “득점상을 받아 기쁘지만 팀이 우승을 못해 아쉽다”면서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해 팀에 미안할 뿐이다”며 개인상 보다는 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그는 “올해 잠시 빤짝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다음 시즌에 보여주겠다”면서 “내년에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차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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