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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선승리 1주년 앞두고 착잡
한, 대선승리 1주년 앞두고 착잡
  • 승인 2008.1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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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ㆍ계파갈등으로 행사 ‘조촐하게’
한나라당이 오는 19일 대선 승리 1주년이라는 ‘잔칫날’을 앞두고 있지만 당내 분위기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경제회생을 약속하며 집권했지만 지난 1년간 경제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했고, 계파갈등은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안팎의 악재가 당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직후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절대 과반 의석을 부여받고도 집권 초부터 계속된 인사 및 쇠고기 파동으로 국정 주도권을 상실한데 이어 당내 리더십 부재속에 이른바 ‘MB개혁‘은 닻을 올리지도 못했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14일 “사실 올해는 계파 갈등을 해소해 MB개혁 추동을 위해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며 “정권 탈환 1주년이 다가오지만 축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당은 인사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자 이를 감싸고 정면돌파를 택하기 보다는 인적쇄신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등 당청간 불협화음을 보였고, 당 지도부조차 핵심 현안인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향 등 정책 마찰을 노출했다.
 
당청간 소통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던 박희태 대표는 친박 일괄복당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외라는 한계로 기강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서 친이ㆍ친박 갈등을 잠재우지 못했고, 당내 산재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지 못했다는 평이다.
 
분위기가 이렇자 당은 정권탈환 1주년 기념식도 당초 예정된 전국위원회와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겸해 조촐히 치르기로 했다.
 
지난달 창당 11주년 때 ‘뒤늦은 현판식’만으로 자축을 대신했던 것처럼 집권여당의 초라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직자들은 “대통령도 경제를 살리려 외국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당도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울한 당내 기류를 경기침체로만 돌리려 애썼지만 “당을 들여다보면 제각각인데 축제기분이 나겠느냐”고 속내를 털어놓는 이들도 적지않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인 안국포럼 등 각종 당내 친이모임도 이런 기류를 감안, 가급적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포럼 출신인 이춘식 의원은 “10년 야당을 청산하고 여당으로 새롭게 태어난 좋은 날이긴 하지만 기념행사를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우린 사적으로 밥이나 한번 먹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 1주년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천명하고 산적한 당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생각이지만 당이 처한 현실과 얽히고 설킨 역학 구도상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연합뉴스>(기사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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