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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심신의 정상 모르면 건강도 없다
[기고] 심신의 정상 모르면 건강도 없다
  • 승인 2008.11.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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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석가세존께서는 ‘꽃은 피고 이윽고 진다’는 말로 보이는 현상세계의 무상 즉 덧없음의 속성을 일깨워준 바 있다.

 이 가르침에는 물론 보이지 않는 세계, 즉 현상 이면세계의 영원성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어있다.

 덧없는 현상에 대한 온갖 집착을 버릴 때 영원성의 진상은 저절로 파악되기 때문에 굳이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셨으라 여겨진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은 덧없음의 속성을 지닌다. 그것이 바로 생겨난 것은 반드시 소멸하고야 마는 자연계의 법칙인 것이다. 생겨났다 소멸하곤 하는 끊임없는 순환 고리로부터 벗어날 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불생불멸의 영원성 속에서 비로소 안락을 누리게 된다.

 필자가 나름대로 살을 덧붙여 풀이한 이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석가모니께서는 지엽이 무성한 나무를 덧없음의 현상으로 보고 본체 및 가지만 남아 동안거에 들어간 나무를 진상의 실체로 간주한 듯싶다.

 “빔의 극치를 이루고 철저한 고요를 지키라. 만물이 생겨날 때 나는 그들의 종착역으로 복귀한 뒤의 모습을 미리 본다. 만물이 아무리 무성하다 해도 그들은 마침내 각자 뿌리로 돌아가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 제16장의 글귀인데, 이 역시 필자 나름의 견해에 따른 풀이인 만큼 학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도덕경에 접하여 그 구절구절을 인생의 화두로 삼아 참구해온지 이제 어언 30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라 크게 노자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지는 않으리라 여겨진다.

 석가모니도, 노자도 적멸의 고요를,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과 현상의 뿌리로 인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가 어디에 착안하여 살펴보는 게 더 현명할지 자명해지게 된다.

 오늘을 사는 인류의 상당수가 제 몸과 마음의 정상상태를 모르고 유한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그저 ‘되는 대로’ 살아가고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노릇이다. 건강이 약화되고 질병의 싹이 서서히 자라도 감을 잡지 못하거나 어떠한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다가 질병이 악화되어 위태로운 지경에 다다르면 그제서야 혼비백산 허둥지둥하는 게 우리네 인생사다.

 어떤 것이 ‘정상’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비정상의 위험상황이 도래해도 올바로 인식하거나 깨닫지 못하고 계속 자신을 위태롭게 만드는 엉뚱한 짓을 하게 된다.

 자연법칙에 따라 순리적 삶을 산다면 무병장수는 기본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고장 나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지 못하고 자동차 수리센터에서 차를 고치게 되듯 우리 몸의 정상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크든 작든 그 고장을 수리하느라 많은 시간과 경비를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몸과 마음의 정상상태가 어떤 것이냐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것을 아는 것에 대해 ‘현명하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고전에서 옛 성현의 가르침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울 때 우리의 삶은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으로 승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 법칙에 따른 순리적 삶을 배워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판단된다.

 암·난치병이 창궐하는 이 공해시대에 좀 더 고전을 가까이 하여 옛 성현의 심신 건강을 위한 금언을 받아들여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활용한다면 가히 현명하다 이를 수 있겠다.

김윤세 전주대학교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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