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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기초질서는 우리의 양심
[열린마당] 기초질서는 우리의 양심
  • 승인 2008.11.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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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지인과 함께 배낭에 김밥과 과일을 조금 준비하고는 무학산 등반을 하였다.

마산시내를 감싸고 있는 무학산 높이는 767m로 예 이름은 풍장산이고 백두대간의 낙남정맥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무학산은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 듯한 모습을 하고 세파에 찌든 이 가림 없이 누구든 맞이해 주는 푸근함과 넉넉함이 있는 산이다.

동행한 지인은 자주 산에 오르는 관계로 발걸음이 가볍고 늦은 가을 오색단풍으로 물던 자연을 만끽하면서 등반을 하였다.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필자는 무학산 등반이 쉽지 않았다.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헉헉… 쉬다 가다를 반복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지인에게 왜 그리 미안하던지….

정상 부근 넓은공터 서마지기에서 준비한 음식물을 펼칠쯤 억새사이 사이에 김치 국물이 묻은 비닐봉지와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 찌꺼기로 인하여 산행 중 좋은 이미지가 한 순간에 가심을 동료와 같이 느끼면서 등산을 하는동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런 기분으로 우리가 앉았던 주변의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배낭에 넣고 하산을 하다보니 어느덧 출발지에 다달았다.

출발시점 산 입구에 없던 쓰레기봉투 여러 개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일부 등산객이 쓰레기를 집으로 가지고 가기 싫어 버린거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등산객 한사람이 무심코 던진 쓰레기 한 봉지의 비양심이 뒤따르는 사람들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하나, 둘 던져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미국의 범죄학자 켈링은 ‘깨어진 창문’이란 논문에서 유리창 하나가 깨져 있는 것을 방치하게 되면 도시 전체가 범죄지역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기초질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 우리의 양심과도 같은 것이다. 지키면 기분 좋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귀찮고 하기 싫어서 우리는 기초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다. 기초질서가 완벽하게 지켜질 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살기좋은 곳으로 변모될 수 있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억수 마산중부경찰서 경무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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