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20 (일)
의령 향토문화유적 관리 ‘엉망’
의령 향토문화유적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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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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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년된 성벽 무너져도 방치 … 주민 보수대책 요구
수 백년된 성벽이 무너지고 있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남씨 재실 옆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수백년된 흙 담장(성벽)이 수 십년 동안 무너지고 있는데도 방치되고 있자 생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수 백년전 의령군이 장합현 시절인 고려시대 때 쌓았다는 이 흙 담장(50여m)은 현재는 향토문화유적인 의령읍성으로 불리고 있으며, 빌라 주민들은 도시 미관 저해에 이어 비만 오면 흙 담장이 주차 차량으로 무너질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수와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은 남씨 재실 측과 의령군이 문화유적 운운하며 소유와 관리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

남씨 재실 관리인 남상덕(70)씨는 “2년 전에 재실 규모를 총 9,917.4㎡으로 확장할 때 전체 흙 담장을 보수하려니까 군에서 문화유적이기 때문에 손을 못대게 해 서쪽 담장만 보수했다”며 “이후 군청에서 몇 차례 나와 조사를 했으나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 관계자는 “문제 흙 담장은 남씨 재실 소유”라며 “지난해 보수를 위해 돌까지 운반했지만 남씨 재실 측에서 자신들이 하겠다며 못 하게 해 철수했다”고 반박 했다.

하지만 수 백년전의 성벽이 향토문화유적으로 지정된 상태로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양측의 설득력도 부족하면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흙 담장 반대편을 빌라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향토문화유적이 엉터리로 관리되면서 도시 미관도 저해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여 있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박 모(58·의령읍)씨는 “현대식 건물 옆의 흙 담장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도 방치되면서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군민들로부터 행정만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군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경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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