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11 (일)
“납골당을 ‘국화꽃 공원’ 만들었죠”
“납골당을 ‘국화꽃 공원’ 만들었죠”
  • 김동출 기자
  • 승인 2008.10.1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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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사회복지과 이무열씨, 시립 납골당에 2만여그루 심어
마산시 사회복지과 소속 공무원 이무열씨가 마산 인곡 시립납골당 주변에 만든 국화밭을 돌보고 있다.
삭막하기만 한 납골당이 한 공무원의 노력으로 가을 국화밭으로 탈바꿈해 화제다.

마산시 주민생활국 사회복지과 소속 시립납골당 근무 이무열(사진·51·7급)씨는 진동면 인곡리 시립납골당 주변 주변 빈터에다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구한 묘목을 심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2만1,000여그루 국화밭을 조성, 묘역 분위기를 온통 화사한 국화꽃밭으로 바꿔 놓았다.

이 봉우리들은 봉우리를 조금씩 터트리고 있어 이번 주 중이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 번에 걸쳐 삽목을 시작해 가지치기 등으로 어린 자식을 키우듯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는 또 소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어 방문한 유가족들이 잠시나마 슬픔을 잊고 걸을 수 있는 오솔길도 만들었다.

또 직접 화분에 키운 국화 230여개로 유골 안치실 내부를 장식했다.

지난 주말 납골당을 찾은 한 성묘객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렇게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피워 돌아가신 영혼들이 몹시 기뻐하시겠다”며 “삭막한 납골당 주변이 마치 국화축제장에 온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성묘객들과 장례를 치루는 유족들이 참배시 환하게 핀 국화꽃을 보면 너무나 기뻐할 때 그동안 힘든 모든 일을 잊게 된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국화를 심어 평화와 안식이 있는 납골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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