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3:43 (일)
의혹의 보고 사천만 준설
의혹의 보고 사천만 준설
  • 차지훈 기자
  • 승인 2008.07.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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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광포만 매립 문제로 심한 내홍을 앓았던 사천 지역 어민들이 또 다시 시와 SPP해양조선 측의 사천만 준설 피해보상 축소 의혹에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피해 어민들이 직접 진상규명에 직접 나서고 난 후 실제 사천만 준설 규모가 어민들 피해 보상에 사용됐던 용역보고서 보다 크게 초과했음이 알려졌고, 준설방식 허가 부문도 수질 악화가 우려됐음에도 골재 채취·판매가 가능한 펌프식으로 허가를 내준 부문 등에 온갖 의혹설이 난무하고 있다.

참다못한 어민들은 현재 SPP해양조선의 선박 출항을 물리적으로 저지할 의사까지 피력하고 있다.

지역 어민들의 피해 보상과 관련된 SPP 측의 용역보고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천시 측의 주장은 의혹투성이다.

특히 일부 어민들은 사천시 등에 실 준설 규모가 용역보고서 보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오히려 피해 어민들에게 증거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는 것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지역 어민들이 몰래 불어난 준설로 인해 몇 개월째 조업을 제대로 못하면서 생계가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난 사천시는 업체보다 어민들을 먼저 챙기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SPP해양조선도 어민들의 반발에 뒤늦게 2차 보상 조치 등 사태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란 지적이다.

사후약방문처럼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찾아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야 수습에 법석을 떠는 형국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한 처음에는 “용역보고서와 실 준설이 다를 수 없다”고 부인하다 “계획과 실적이 정확히 같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말을 번복한 부분도 피해보상 축소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누구는 눈 한번 슬쩍 감아주고, 또 누구는 눈 하나 깜빡 않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 땜질식이 아닌 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방안을 시급히 찾는 한편, 이들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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