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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아세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아세요?
  • 김현철 기자
  • 승인 2008.07.1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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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의대생들이 의대를 졸업하며 선언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한 구절이다.

의사들은 평생, 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성경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이외에도 많은 구절이 있지만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이 구절은 선서문의 핵심이며 의사로서의 마음가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김해 장유의 한 내과 의사가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병명을 잘못 판단, 하마터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담당의사는 장염으로 진단하고 환자에게 “2~3일 복통이 있을 것이지만 약을 복용하면 쉽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복통이 있을 것이라는 담당의사의 말에 환자의 부모는 맹장염을 앓고 있는 딸에게 참을 것을 요구했고 고통을 호소하는 딸을 보다 못한 부모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복부를 절개하는 복막염수술을 받았다.

장염이란 흔히 경상도에서 ‘얹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병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소장이나 대장의 장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충수염이라고도 하는 맹장염은 충양돌기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으로 급성은 1~2일내에 장천공으로 복막염으로 이행(移行) 되는 수가 종종 있다.

장염이라는 병은 복통의 아주 포괄적인 병명으로 (신이 아닌 인간인)의사가 잘못 판단할 수는 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내과의 담당의사가 잘못 진단한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환자의 부모가 다시 진단받은 딸의 병이 장염이 아닌 맹장염이었고 복막염으로 이행돼 생명이 위독할 뻔 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 과연 그 기분은 어땠을까? 복막염으로 이행되기 전 수술을 받았다면 상처부위도 작고 회복 기간도 줄 수 있었다한다. 특히 이제 겨우 10대 여학생이 예상외로 커져 버린 상처부위를 어루만지며 평생을 원통해 하지 않겠는가. 세상의 모든 의사들에게 의대를 졸업하며 선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읊조림에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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