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0:11 (일)
왜 복원이라고 하셨습니까?
왜 복원이라고 하셨습니까?
  • 박세진 기자
  • 승인 2008.07.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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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살았다. 통일신라시대 3대 범종 중 하나인 진주 연지사 종이 왜적에 의해 약탈돼 일본에 건너가 있다는 사실을….

그래도 다행스럽다. 진주의 뜻있는 분들이 주축이 돼 이 연지사 종을 되찾아 오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지사 종 복원 국민행동’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분들은 최근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이번 운동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연지사 종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그런데 왜 ‘환수’가 아닌 ‘복원’이라고 했을까. 새로 만든다는 뜻일까. 궁금했다. 국민행동 관계자분의 얘기를 듣고 이해가 갔다.

그 분은 지금 이 종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처음부터 환수 운운했다가는 마음의 빗장을 꽁꽁 걸어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란다.

연지사 종은 상원사 종, 봉덕사 종과 함께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3대 범종 중 하나라고 한다.

서기 833년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8년에 주조돼 진주 연지사에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면서 약탈돼 지금은 일본 후쿠이현의 조구신사에 있다.

민족 수난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래서 이번 운동이 단순한 지역적 차원의 운동이 아나리 우리 민족의 자긍심 회복 차원에서 범국민적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재청은 임진왜란, 구한말,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사회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7만점이 넘는 우리 문화재가 국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구나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50여점이 넘는 우리나라 국보급 종이 일본에 건너가 있다고 한다. 이 범종들은 9~10세기 후기에 탈치된 것들이라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2006년 7월 환수에 성공한 김시민 선무공신교서처럼 연지사 종 환수운동도 국민운동으로 승화돼 꼭 우리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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