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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는 군민 모시는 운전기사 돼라
의령군수는 군민 모시는 운전기사 돼라
  • 승인 2008.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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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의령군청 4층 대회의실에서는 민선 4기 중간 평가와 ‘2008 업무보고 및 군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군수, 각 기관 및 사회단체장, 공무원, 군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마라톤 회의였다.

이날 보고 된 의령군의 청사진을 종합하면 앞으로 5년 후 의령은 지상 낙원이 될 거라는 것.

5년 후 지상 낙원이라. 다소 어정쩡한(?) 생각을 가지게 했지만 5년 후에 낙원으로 변모할 의령을 상상하며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인 2일 의령에는 40㎜ 가량 비가 내렸고 공사를 마쳤던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 읍내가 물바다되는 사태가 발생됐다.

이에 화난 주민들은 “부실시공이다”, “엉터리 설계다”, “감독 무능이다”, “주민 민원 무시하는 행정 횡포다”, “군수는 현장에 와 보지도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군민은 “초상집과 예식장은 잘 가는 군수가 문제 현장에 나와 직접 민심을 챙기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민원을 잘 해결하라고 군수로 선출한 것인데 배신감이 든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항상 의령발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하는 행정이 전 분야에 부분적으로 불신의 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수를 비롯한 500여명 의령군 공무원들은 왜 주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불만의 화살을 군수에게 돌리는지 알지 모르겠다.

이런 맥락에서 ‘군수는 군민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운전사’가 되기를 제안한다.

차량의 행선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차량에 승객이 탈리 만무하다. 또 차량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타이어에 구멍이 나 있거나 운전자의 운전실력이 형편없다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차량의 우수한 성능, 운전자의 능수능란한 운전솜씨 등이 조화를 이룰 때 승객은 보다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군수는 능수능란한 실력을 가진 운전자로 의령군은 버스로, 공무원은 타이어와 엔진으로 생각하고 승객인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편안히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전자가 깜빡 졸기라도 하면 승객들의 안전은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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