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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사들 “부산항 환적 포기”
외국선사들 “부산항 환적 포기”
  • 승인 2008.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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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주말까지 가면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든 18일 부산항의 상황이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외국선사들이 부산항 화물 환적을 포기하고 다른 항구 기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들어온 환적 화물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머스크사를 비롯 MOL, MSC, 코스코 등 외국 선사들의 컨테이너가 다른 항으로 실려 나가지 못한 채 며칠째 그대로 서 있다.

환적화물의 30%만 운송되고 나머지 70%는 그대로 이곳에 발이 묶여 있다.

화물의 44%가 환적 화물인 부산항은 ‘동북아 최대 환적항’. 부산항은 지난해에만 환적화물 580만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처리했다. 개당 12만원씩 총 6,96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물류대란과 함께 외국 주요 선사들이 부산항 기항 중단을 검토하거나 취항 기피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일본 해운업체인 MOL은 최근 부산항 환적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해왔다.

MOL은 부산항이 컨테이너 환적 기능을 잃은 만큼 다른 항으로 옮기는 방안을 이번 주말께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 시핑도 이번 주말께 부산항이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 기항 기피나 환적 기지 이동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03년 5월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때 중국ㆍ일본으로 기항지를 바꿨었다.

STX팬오션도 현재 부산항에서 하역이 불가능해 임시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광양항으로 환적기지를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세계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사도 사태의 추이를 살펴가며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이어서 최악의 경우 환적 기지 이동 가능성을 이번주말을 기점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부산해양항만청 관계자들은 “감만부두 등 장치율이 100%를 상회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신항 등은 49%로 4만1,128TEU 정도 여유가 있고 셔틀선 바지선을 동원해 환적화물을 빼내고 있다”며 “기항지를 옮기겠다는 외국선사의 공문이 접수된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항에는 800개 정도의 컨테이너 화물이 늘면서 장치율도 87.2%로 올라간 수치를 보여 부두의 장치율 상황은 최악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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