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이 분주하다 못해 주말께는 관광버스까지 대동한 나들이객 때문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기간 동안 현지를 찾은 내방객들은 1만여명이 넘어 하고초 축제는 함양을 알리는데 큰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천에 널린 들풀을 단지화시켜 한봉사육과 연계해 꿀을 생산·판매해 마을을 부농으로 만든다는 기발한 발상이 축제의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5번 이상 행사장을 찾은 기자의 눈에는 아쉬운 점도 많이 보였다.
우선 마을주민이 일심동체가 돼 분주히 행사를 진행했지만 방문객이 너무 많아 이들만으로는 힘이 부쳤다.
부족한 주차공간과 좁은 진입로도 내방객들을 힘들게 했지만 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예산이 확보 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라니 반갑다.
마을단위 행사를 산업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관계 공무원들의 무수한 노고가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처럼 성공을 거둔 하고초 축제가 개최 전 동네잔치로 평가 절하 된 것은 행정 착오가 아닌가 싶다.
하고초 축제가 상업축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고초 마을만의 테마를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을거리로 연계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마을을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로만은 한계가 있다. 이에 마을단위 행사인 이 축제를 면에서 주관하는 축제로 승격시킬 것을 제안한다.
축제는 지속성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축제에 참여했던 이들이 내년에 다시 찾고 또 입소문을 통해 축제가 성장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백전면 양천마을(이장 박종회)은 20가구 32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12가구가 하고초 작목반(반장 정진상)을 구성했고 이들은 축제를 통해 부농을 꿈꾸고 있다.
다랭이 논·밭 11㏊에 하고초를 심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꿀을 비롯한 하고초 진액으로 수익을 올린다면 이들의 바람은 꿈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