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46 (금)
되레 윽박지르는 김해 J중학교
되레 윽박지르는 김해 J중학교
  • 승인 2008.06.0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 J 중학교의 뒷처리가 개운치 못하다.

본보는 지난 주 J 중학교 관련, 폭행사건과 교사 성추행 의혹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이 학교 관계자로부터 기자에게 몇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J 중학교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녹음을 하고 있다. 정확한 답변을 해 달라”며 “(나는)지역에 아는 기자가 많다. 경남매일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사화 해 나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윽박 질렀다.

또 손해배상 청구, 언론중재위 등을 운운하면서 본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J 중학교 관련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사실확인을 한 후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겠지만 언론도 안중에 없다는 듯한 J 중학교 관계자의 안하무인식 태도는 올바르지 못하다.

J 중학교와 관련한 전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한 제보자는 본보로 전화를 걸어 성추행과 관련한 교사가 피해 학생의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려왔다.

제보를 받은 기자는 피해 학부모에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오래된 상처를 또 다시 건드리는 것 같아 차마 피해학생의 학부모에게 확인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왔던 J 중학교 관계자들의 태도로 미뤄 보면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성추행과 관련된 교사가 학교 직원들을 모아놓고 “기자에게는 강하게 어필하든지, 돈을 쥐어주든지, 머리를 숙이든지 3가지 중 한쪽으로 밀고 나가면 해결이 된다”며 너스레를 떤 것으로 알려져 실소를 머금게 한다.

기자는 J 중학교와 관련한 사건을 취재하면서 J 중학교가 폭행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나간 이후 지금까지 작성되지 않았던 가해학생들의 상담일지와 교사 회의록을 뒤늦게 급조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쯤되니 기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J 중학교 일부 교사의 자질에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런지도 모르겠다.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J 중학교의 문제가 대한민국 학교의 전반적인 실태가 아닌 J 중학교 일부 관계자들만의 문제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