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남성동방파제 앞 해안가가 폐유의 기름띠와 각종 쓰레기 오염 소식을 접하고 현장취재를 나가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백 여 m에 달하는 폐유의 기름띠와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고 그 옆에는 수백 여 곳의 횟집에서 바닷물을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는 펌퍼와 호수가 산재해 있었다.
이 폐유가 바닷물 급수호스에 빨려 들어가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역은 마산지역 횟집의 일번가로 수 백 여 곳의 횟집과 수산물 가공업체, 마산수협공판장 등이 앞바다의 바닷물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를 위해 시청과 항만청, 해경 등에 확인을 해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돝섬 밖의 먼 바다는 시에서, 오염돼 있는 남성동의 항만관리와 인양작업은 마산항만청이, 오염사고처리는 해경이, 방제는 방제관리공단이 하게끔 제 각각 업무가 분리돼 있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남성동의 방파제의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될 마산항만청은 순찰만 한번 했을 뿐 다음날 아침까지 기름띠와 각종 쓰레기 수거작업에는 뒷짐만 쥐고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시청의 해양수산과에서 과장과 계장들이 현장에 나가 2일 동안 수십명의 공공근로자들과 함께 수거작업을 하고 있었다.
즉 말하자면 마산항만청은 업무분야 타령만 하고 방제와 수거작업에는 바다건너 불구경 꼴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각관공서별로 나눠져 있는 재난관리시스템을 각종 사고 발생 시 긴급히 투입 또는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