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6: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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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창원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관 주취폭력사범(주폭)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특이한 점은 이런 행위을 하는 사람들이 지역마다 한 두명 이상씩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폐해는 다양하다.  술기운을 빌려서 영세식당이나 길거리 노점당 등에 행패 소란, 음식값이나 술값을 지불하지 않으며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심지어는 상습 협박과 폭력으로 돈을 뜯는 경우도 있다. 또 저녁마다 지구대, 파출소로 술에 취해 찾아오거나, 112로 허위신고를 상습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이 다른 업무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경찰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112허위신고 방지 관련 선도 및 계도활동을 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112허위 신고 방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주폭 문제는 학교폭력 문제처럼 그 폐해가 매우 컸음에도 수면 아래에 숨어 있었고 술에 관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법적인 처벌 및 사회적 이슈화도 적었다.  법적 처벌시 5만 원 이하의 경범스티커 발부나 신체적 강제 구속력이 없는 즉심처벌이 많아서, 어떤 주폭자들은 미납된 경범스티커가 수십 건씩 쌓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된 주거나 직업이 없이 정부의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사람들도 그들의 생활 행태를 대개 알고 있어 피해를 입어도 스스로 체념하거나 포기 방관하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돼 온 점이다.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말처럼 피해를 입는 지역의 영세 상인들이나, 택시기사 등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단돈 몇천원, 2~3만원도 엄청난 피해액이고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상습 주폭자들에 대해 보다 강경한 단속을 하는 입장에 있고 법원이 최근 마련한 양형기준에서 주폭사범에 대해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입장에 있다.  다만, 상습 주폭 범죄자는 강한 법적 처벌뿐만 아니라 평소 동사무소나 구청 주민복지부서에서 정서순화 교육이나, 직업알선 등으로 정상적인 삶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기고 | 서현 | 2012-06-21 20:00

 대한민국은 오늘날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 세계 경제 선진국들의 협의체인 G20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됐으니 경제적으로 성장을 거뒀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이제 한국인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 지구촌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위치에 있다.  현재 우리는 보다 나은 글로벌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국가,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내로라하는 명사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능한 인재들을 육성해 세계에서 영향력 지닌 대한민국으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6ㆍ25전쟁을 거치면서 엄청난 고통에서 헌신하신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분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이 찢겨지는 고통을 인내하시며 우리조국이 평화로워지길 바라셨다. 이상화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는 시에서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길을 가듯 걸어간다"고 시로 표현함으로 애절하고 간절하게 누구보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길 바라셨다. 따라서 우리는 그 분들의 애국ㆍ애족정신을 본받아 아픈 기억이 재현되지 않도록 잊지 않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은 무엇일까. 한번쯤은 생각해 볼 단어이다.  `국가`란 흔히 사회책에서 일정한 영토를 가지고 거기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을 가진 집단이라고 표현한다. `민족`은 우리에게는 한민족, 한겨레로 표현해 익숙해져 있을지 모르지만 민족은 같은 언어어, 문화의 공통성으로 하나로 연결된 사회집단을 말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북한과 한민족이지만 6.25전쟁으로 인해 분단을 겪고 있다. 그래서 국가와 영토를 수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돼 다시 한 번 더 우리나라의 안보 정세를 생각해보건대 현재 우리사회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거의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국방의 문제는 지정학적 문제로 아직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19세기 이후 우리나라는 강대국들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20세기초 일본의 부상은 우리에게 식민지시대라는 깊은 상처를 만들었고, 20세기 중반 구 소련을 축으로 한 냉전시대는 우리에게 분단의 아픔을 가져오게 만들었고, 결국은 6ㆍ25전쟁이라는 비극을 가져 왔다.  그렇지만 한국과 미국의 혈맹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북한은 한반도와 동북아 불안정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끝으로 우리는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면 분명히 우리에게 불리한 점도 있고, 유리한 점도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이 대국(大國) 속에서 머지 않아 독일, 프랑스를 따라잡고 18세기 때 전성기인 네덜란드와 같은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직장인은 직장에서, 노동자는 일터에서,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 한 목숨 아끼지 않았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 앞에 엄숙히 머리 숙여 감사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고 | 이경철 | 2012-06-21 15:28

 오는 7월부터 병ㆍ의원급에서 맹장, 탈장, 치질, 백내장, 편도, 제왕절개, 자궁수술 등 비교적 간단한 7개 질환의 수술에 대해 진료비를 일정하게 받는 포괄수가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진료비 지불 방식 중 행위별수가제는 환자가 병원에 갔을 때 진찰료, 검사료, 처치료, 시술료, 약값 등 진료의 양에 비례해서 돈을 지불하는데 비해서 포괄수가제는 치료과정이 비슷한 입원환자군을 분류해 질병별로 일괄 책정된 진료비를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것으로 일종의 진료비 정액제라 할 수 있다. 포괄수가제의 목적은 합리적인 의료이용을 도모하고, 연급여 항목을 일부 보험급여화해(선택진료비, 상급병실차액 등 제외)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주며(7대 질환 포괄수가제 적용으로 환자의 부담이 평균 21% 감소), 무엇보다 국민건강을 더욱 충실히 보호하자는데 있다. 포괄수가제는 시범사업 기간을 포함해 시행된 지 15년이 경과했으며, 그간의 경험과 충분한 평가를 거쳐 추진하게 된 것으로 이미 병ㆍ의원의 8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제도 확대를 위한 준비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면 병ㆍ의원들이 진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기퇴원을 유도하거나 검사와 처치의 생략, 저가 의약품 사용으로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포괄수가제 대상 7개 질병군 진료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위별수가제 병원과 포괄수가제 병원의 의료의 질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선 의료 현장에 계신 의사들 대부분은 병원비 지불방식과 상관없이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또한 7개 입원환자에 대한 수술건수나 진료수준이 높은 `전문병원` 대부분이 현재 포괄수가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포괄수가제와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가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정부는 18개 평가지표를 이미 개발했으며, 7월 당연적용과 함께 질관리 모니터링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하니 포괄수가제로 인한 의료의 질저하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 본다.

기고 | 김대원 | 2012-06-21 15:27

이 문 연국민연금공단 김해지사장 소규모사업장 저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이 금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사회보험료 국고지원사업의 정책 목표는 영세 자영업자의 사회보험료 부담 경감 및 사회보험 가입을 꺼리던 소규모사업장 저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사회보험 지원기준을 보면 보험료 지원신청 당시 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고 전년도의 사업장 평균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어야 한다. 만약 전년도 평균 근로자 수가 10인 이상이거나 당연적용사업장 신고 당시 10인 이상인 경우에는 신청 직전 연속 3개월 10인 미만이어야 지원대상 사업장에 해당된다. 지원 해당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 중 2012년 기준 기준소득월액이 35만 원 이상 125만 원 미만의 근로자라면 연금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을 보면 해당 근로자의 연금보험료에 대해 근로자의 소득 수준을 고려, 사용자와 가입자의 부담분 중 각 1/2 범위 내에서 해당하는 금액을 국가가 지원하게 된다. 기준소득월액이 35만 원 이상~105만 원 미만이면 사용자 및 근로자 부담분 각 1/2 지원되고, 기준소득월액이 105만 원 이상~125만 원 미만이면 사용자 및 근로자 부담분 각 1/3 지원된다. 지원방법을 보면 보험료는 사업장에서 연금보험료 지원을 신청한 월분부터 지원되며 당월 보험료를 납기내에 완납한 경우에만 익월 보험료에서 공제방식으로 지원된다. 따라서 납부기일이 지나서 일부만 납부한 경우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보험료 지원은 국민연금사업장가입자로 취득이 된 분에 한해 지원이 이뤄지므로 취득이 안 된 근로자는 반드시 사업장 가입자 자격 취득 신고서를 제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료는 사업장 가입자 취득 신고서를 제출한 월을 신청월로 간주해 지원된다. 지원제외 사유를 보면 보험료지원을 받는 사업장이 3개월 연속 근로자 수가 10인 이상이면 4개월째분부터 당해 연도 말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며 매년 12월말 기준 당해 연도 월 평균근로자수가 10인 이상이면 다음 연도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제외 사유가 발생되면 별도 신고 없이 근로자 자격변동신고를 지원제외신고로 갈음하기 때문에 자격변동신고를 적기에 하지 않아 보험료 지원대상 요건에 해당되지 않음이 추후 확인되면 기 지원한 금액에 대해 국가가 이를 환수할 수 있으므로 자격변동신고를 적기에 해야 한다. 구체적인 환수사유를 보면 지원신청당시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하였음에도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해 지원받은 경우나, 사용자의 미신고 등 사유로 지원대상기간이 아니거나 지원대상이 아닌 자에게 지원됐음이 확인된 경우이다. 신청방법은 국민연금ㆍ고용보험 보험료지원신청서를 작성해 국민연금공단 또는 근로복지공단 해당지사에 우편(팩스)신고하거나 4대 사회보험정보연계센터(http://www.4insure.or.kr/)에서 전자신고하면 간편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민연금 홈페이지(nps.or.kr)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김해지사 관내 연금 받는 분은 총 3만 6천800여 명으로 146억 9천만 원이 매월 지급되고 있다. 김해 지역은 2만 5천여 명에게 115억 600만 원, 밀양은 1만 1천700여 명에게 31억 8천4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가 보장해서 꼭 받고, 높은 수익률로 많이 받고, 물가까지 보장받아 더 받는, 국민연금으로 든든한 노후 준비가 됐으면 한다.

기고 | 이문연 | 2012-06-19 20:00

김 석나라한의원 원장 산후비만은 출산 후 100일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출산 후 2주까지의 체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빠져야 할 체중이 빠지지 않으면 산후비만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출산후 2주까지 얼마나 빠지는 것이 정상일까?  아기의 체중이 3~4kg이고, 양수와 태반의 무게는 대개 2kg정도이다. 이것을 모두 합치면 5~6kg정도 된다. 그러므로 출산한 바로 직후에는 5~6kg정도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만삭 때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봤을 때, 2~3kg정도의 붓기가 생기는데 이 붓기가 첫 1주일에 1~2kg 정도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출산 7일쯤에는 모두 합혀서 만삭 때보다 6~8kg 정도가 빠져나가야 하며 나머지 1kg정도의 붓기가 다음 1주일 정도에 빠져나간다. 그래서 14일쯤에는 모두 7~9kg 정도 빠져나가는 것이 건강한 산모의 정상적인 체중감량이다.  이 기간은 여성의 일생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체중이 많이 빠지는 시기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렇게 빠지는 것은 아니다. 2~3kg도 안 빠지는 사람이 수두록하고, 만삭 때보다도 더 살이 찌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잘 빠지겠지 하고 체중관리에 태만히 했다가는 아차하는 순간 2주가 지나가고 여지없이 산후비만이 된다.  평소 체력이 허약했거나, 출산으로 탈진이 심했던 사람들은 신진대사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돼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마신 물들이 신장에서 재처리가 되지 않아 배출을 시키지 못하게 되는데 몸에 수분이 누적되면 출산 2~3일째쯤부터는 산모가 느끼는 정도의 붓기가 생기게 된다. 손가락을 굽히기 힘들어 진다거나, 얼굴이 퉁퉁 붓게 되고, 점점 심해지면 다리가 부어서 엄지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움푹 파일 정도로 손가락 자국이 남게 된다. 이보다도 더 심해지면 코끼리 다리가 돼 터질 듯이 팽팽해져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도 않게 된다. 아주 심해지면 누웠을 때 심장의 압박이 심해져서 숨쉬기가 거북해 진다.  한편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먹은 음식들도 재처리가 되지 않아서 지방으로 쌓이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출산은 했지만 거꾸로 체중이 잘 빠지지 않게 되거나 거꾸로 늘어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귀찮더라도 출산 한 다음날부터 매일 같은 시간대에 체중을 재야 한다. 출산 4~5일 쯤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때 만삭 때에 비해 2~3kg정도밖에 빠지지 않았다면 체중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붓기로 체중이 안 빠질 때는 첫째, 간식을 먹어서는 안 되며. 둘째, 음식섭취량을 20~30% 줄이고 약간 배고픈 듯한 감정이 지속되는 것이 좋다. 셋째, 붓기가 있다는 것은 몸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갈증날 때만 물을 마셔야 한다.  붓기가 많은 사람은 붓기가 빠질 때까지는 갈증 날 때만 물을 마시며, 출산 14일 이후부터는 점차 물 마시는 양을 늘려나가야 하며, 21일째부터는 평소보다 500~1000ml정도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이런 산모들이 의외로 많은데 몇일째 변을 못 보거나 가슴이 커서 유방에 젖이 많이 들어차게 되는 경우도 체중이 늘 수 있지만 체중이 빠지지 않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붓기가 없는데도 체중이 빠지지 않고 있다면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져서 먹는 것이 살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때는 보다 적극적으로 음식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기고 | 김석 | 2012-06-19 20:00

옷을 벗고 무대로 올라가는 휘로 이태백 시대의 전문대학생 휘로는 편입학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노숙자같은 행색의 개그소극장 한소남 극장장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드디어 망설임 끝에 결심을 하고 대학로에 있는 을 찾아간 휘로 앞에 상상을 초월한 개그맨 지망생들의 훈련과정이 펼쳐지는데…!  "개그만이 살길이다! 웃음만이 성공이다! 목숨걸고 개그연구! 머리써서 웃음창조!"  이런 구호를 10분 이상이나 목청을 다하여 외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까, 휘로의 온몸에서는 소름이 쫘악 끼쳤다. "그만! 지금부터 개그 체조와 웃음 연습! 20분간 실시한다!"  다시 한소남 극장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마구 뛰고 뒹굴고 넘어지고 구르고 재주넘고, 좌우간 체조라기보다는 온갖 몸부림을 다 쳐댔다. 다음 웃음 연습에 들어가자 각각 무어라 개그를 해대면서 유쾌 상쾌 통쾌한 웃음폭탄을 터뜨리는데, 그 혼합된 목소리가 어찌나 요란하고 시끄럽던지 소극장 안은 6.25 때 중공군의 인해전술 장면을 방불케 했다고나 할까? "휘로! 마치 미친 것 같지? …바로 저렇게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구! 가만히 앉아서 감을 따먹을 수 있냐? 그러니까 너도 각오단단히 하고 들어오란 말이다! 알았나? 휘로!"  바로 그 순간 휘로의 눈앞에 불꽃이 번쩍 튀었다 지난날 휘로는 늦잠이나 자고 입시공부도 소홀히 했으며, 지금은 겨우 취직을 위해 4년제 편입학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기 개그맨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은 실낱같은 희미한 희망을 붙잡고서도 저처럼 미쳐서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선생님! 저도 당장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개그맨에 도전하겠다구요!"  외치기와 동시에 휘로는 상하의를 벗어던지고 마지막 팬티까지 내던져 완전 누드가 된채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그들과 함께 마구 떠들어대며 몸부림쳤다. "그래! 됐어!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하하!"  이런 무대 위의 난장판을 회심의 미소로 바라보면서, 이윽고 한소남 극장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누가 그랬던가? 선의의 거짓말은 죄가 아니라고…! 그런 핑계를 내세워 휘로는 부모를 속이고 대학로의 개그맨소극장으로 짐을 싸들고 왔다. "아주 친한 친구가 노량진 오피스텔에서 4년제 편입학 입시학원을 다니는데 함께 공부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걱정마세요!"  언제나 세상의 부모들은 자식한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게 마련이었다. 휘로의 부모는 더이상 들어 볼 것도 없이 쾌히 승낙을 했던 것이다. "휘로! 어려운 결심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진짜로 뛰어넘기 힘든 벽에 부닥칠 것이다! 하지만 벽이란 언제나 넘기 위해 존재하는 법! 여기서 개그맨이 된 여러 선배들처럼 너도 꼭 성공할 거야!"  한소남 극장장은 진심으로 휘로의 입단을 기뻐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른 단원들도 하나같이 환영을 해줘서 휘로는 첫날부터 두려움없는 출발을 시작했는데…! 그날밤 휘로의 입단환영회에서 한소남 극장장의 충격적인 고백이 모든 단원들을 경악케 했던 것이다. 하루의 연습일과를 마치고 밤 9시에 소극장 무대 위에서 뒷풀이 아닌 술풀이가 벌어졌을 때, 몇 차례의 막걸리 술잔이 돌고 나자 한소남 극장장이 새삼스레 마이크를 들고 무슨 중대성명이라도 발표하듯 말을 시작했다. "우리 소극장 개그맨 단원들에게 꼭 한번씩 하는 나의 슬픈! 아니 행복했던 고백이야!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로 너희 나이 때에 난 이미 KMS 방송국 코미디언으로 들어갔다! 그땐 공채없이 좌우간 어찌저찌 해서 됐는데, 여기서 큰다는 건 요즘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하기보다 더 어려웠어! 나 역시 쫄짜로서 선배들 밑에서 고생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코미디 프로에서 나의 배역이 사라진 거야! 어찌나 기막히고 황당하고 속상하고 슬프던지, 난 방송국 녹화장의 구석진 화장실에 들어가 크게 소리도 못내고 흐느껴 울고 있었어! 이때 누군가 불쑥 들어오는거야?""…..?"

연재소설 | 오뉴벨 | 2012-06-19 20:00

"안녕하세요. 좀 일찍 찾아왔나요?" 이태백 시대의 전문대학생 휘로는 편입학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노숙자같은 행색의 개그소극장 한소남 극장장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드디어 망설임 끝에 결심을 하고 대학로에 있는 을 찾아간 휘로 앞에 상상을 초월한 개그맨 지망생들의 훈련과정이 펼쳐지는데…!  게다가 한소남 극장장에게 미리 연락도 안했기에 휘로는 잠시 출입문 앞에서 망설였다. 하지만 예고없이 찾아올 때 반대로 반가움이 더할 것도 같아 그대로 잠기지 않은 극장문을 밀고 지하로 내려갔다. 다행히 인기척이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서며 큰소리로 말했다. "한소남 선생님을 찾아온 강휘로입니다! …계신가요?"  하지만 방금의 인기척은 사라지고 휘로의 목소리만이 메아리가 되어 실내에 공허하게 울렸다. "안녕하세요? 바로 어제 전철에서 뵈었던 강휘로입니다! 한소남 극장장님 계신가요?"  이때 왼쪽의 화장실문이 삐드득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음산하게 열리면서 어처구니없게도 벌거벗은 한소남 극장장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 바람에 휘로는 앗! 하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한소남 극장장은 전혀 개의치 않고 반갑게 휘로를 맞았다. "아! 휘로 태자구만! 내 올 줄 알았어! 반갑네! 하하하!" "네! 안녕하셨어요? 제가 너무 일찍 왔나요?" "무슨 소리? 고구려 주몽의 왕자 유리 태자처럼 아주 잘 찾아왔단 말야! …근데 이젠 휘로가 루즈벨트 대통령이 됐구만!" "네에?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의아해진 휘로가 버젓이 성기까지 드러낸 한소남 극장장에게 가까스로 묻자 "으응! 세계 제2차대전 때 영국의 처칠 수상이 참전을 요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마침 호텔에서 처칠이 목욕중에 루즈벨트가 찾아왔다는 거야! 그러자 처질이 벌거벗은 채로 맞아서 뭐랬는 줄 알아?" "아! 네! …대영제국의 수상 처칠은 지금 미국 대통령 각하에게 아무 것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건없이 참전해 주십시오! 했다는 에피소드 말씀인가요?" "으음! 휘로도 그만하면 하면 역시 개그맨 될 소질이 충분해! 그러니까 난 지금 처칠처럼 홀랑 벗었으니, 휘로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된 게 아닌가? 하하하!"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자 휘로는 이제 그의 알몸을 대하는 것이 신기하게도 아무렇지 않게 돼버렸다 "휘로! 그럼 언제부터 우리 개그맨소극장에 들어오겠나? 빠를수록 좋겠지만…!" "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이봐! 휘로! 지금 나이가 몇인가? 옛날엔 일곱살에도 중이 되기 위해 출가를 했어! 효도란 성공해서 하는 것이야! 설사 반대하신다 해도 결심을 굳혔다면 무조건 집에서 뛰쳐나오라구…! 알았나?" "넷! 알았습니다.!"  이때 휘로는 조폭의 두목 앞에 선 졸개처럼 자신도 모르게 목청을 높여 대답했다. 그러자 한소남 극장장이 손을 내밀어 휘로에게 악수를 청해와서, 휘로는 마치 부시맨의 손을 잡는 우스꽝스런 꼴이 돼버렸다. "자! 휘로! …그럼 이왕 온 김에 잠시 우리 개그맨 단원들의 교육을 구경하겠나? 대신 이 내용은 절대 비밀이야!" "넷! 비밀은 지키겠습니다!"  그러자 육상선수 코치처럼 한소남 극장장이 갑자기 호루라기를 불어제꼈다. 그 순간 소극장 무대의 막이 열리면서 여기저기 쓰러져서 모포을 덮고 잠자던 단원들이 놀란 토끼처럼 튀어나왔다. 그런데 휘로가 더욱 기겁을 한 건 모두 한소남 극장장처럼 그들이 벌거숭이었던 것이다.  "자! 개그맨 구호 시이작!"  이윽고 한소남 극장장의 입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단원들은 악을 쓰듯이 고함쳐댔다.

연재소설 | 오뉴벨 | 2012-06-18 20:00

곽 숙 철CnE 혁신연구소장 인디언 보호구역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백인 교사가 새로 부임을 했다. 수업을 마치면서 그 교사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오늘 배운 것에 대해 시험을 보겠다. 너희들은 문명인답게 정정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답안을 쓰도록! 절대로 남의 것을 보거나 보여 주면 안 된다. 알겠지?"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쯤 지나자 두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이어 모든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시끌벅적하게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교사가 아이들에게 호통을 쳤다. "너희들, 지금 시험시간에 뭐 하는 짓이냐!" 그러자 한 인디언 소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선생님, 추장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늘 말씀하셨어요.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될 거다. 그럴 때마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럿이 지혜를 모아 해결하거라.` 오늘 시험문제를 풀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할아버지 말씀대로 지혜를 모으는 것이에요." `한비자(韓非子)`에 이런 말이 나온다. "현명한 군주의 길이란 지혜 있는 자로 하여금 생각을 모두 다 짜내게 해 그것을 근거로 일을 결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군주로서의 지혜가 막다른 데 이르지 않는다. 그리고 슬기로운 자로 하여금 그 재능을 스스로 알리게 해 군주가 그것을 근거로 일을 맡기므로 군주로서의 능력이 막다른 데 이르지 않는다." `자신의 지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지혜를 빌리는 무위(無爲)의 군주`가 진정 현명한 군주라는 얘기다. 군주가 지혜를 쓰면 쓸수록 다른 사람의 지혜를 빌릴 수 없으며, 오히려 자기 지혜를 버림으로써 더 지혜로워질 수 있고, 자기가 능력을 발휘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성공적으로 혁신을 이루고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활용해야 하며, 그것도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이나 몇몇 우수한 인재의 능력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한 사람의 머리는 한계가 있으며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 하더라도 여러 사람의 지혜를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이를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 특히 현장 직원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그들을 그저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기계 부속품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뛰어난 제품과 우수한 서비스는 결국 현장 직원들에 의해 완성된다. 따라서 그들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않고서는 결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현장 직원들이야말로 자신의 일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 일의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이러한 현장 직원들의 잠재능력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가 도요타이다. 도요타는 현장 직원들을 시키는 일만 해내는 수동적인 인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업무의 개선을 이뤄내는 지혜를 가진 인간으로 보고 그렇게 요구한다. 도요타의 현장 직원들은 1인당 매년 10건 이상의 개선 제안을 하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채택돼 실행에 옮겨진다. 이 개선 제안이 생산성과 품질에 미치는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더불어 자신이 가진 지혜를 발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현장 직원들은 진정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기에 그들은 더욱 더 그들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조직은 마치 성벽을 이루고 있는 돌들과 같다. 성벽은 갖가지 크기의 돌들로 쌓여 있는데 어떤 것은 커다랗고 어떤 것은 조그맣다. 또 어떤 것은 반반하고 어떤 것은 모나다. 하지만 크기와 모양에 관계없이 각각의 돌은 다른 돌들을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고 모난 돌들이 크고 반반한 돌들을 지탱하고 크고 반반한 돌들이 작고 모난 돌들을 지탱한다. 모든 돌들이 함께 어우러져 튼튼한 성벽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누군가가 작고 모난 돌이 쓸모없다며 빼내버린다면 결국 그 성벽은 허물어지고 만다. 몇몇 우수한 인재의 지식이 아니라 모든 직원의 지혜를 활용하라! 조직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김루어의 아침을 여는 시선 | 곽숙철 | 2012-06-1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