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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골드축구단-김해실버축구단, 친선교류
경남골드축구단-김해실버축구단, 친선교류
  • 승인 2007.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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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해운동장서 형제의 정으로 한판승부
파란색 조끼와 스타킹에 짧은 바지 유니폼, 훤칠한 키에 꽉 다문 입술, 그리고 두터운 가죽 장갑과 축구화. 그는 산수를 바라보는 백발의 노인이다(경남골드축구단장 박희양·78).

단단한 하체와 잘생긴 외모, 그리고 현란한 개인기, 포지션은 라이트 윙. 칠순의 할아버지(경남골드축구, 김해실버축구 회장 서호덕·72).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모여 만든 김해시 실버축구단의 멤버 30여명과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만든 경남 골드축구동호회 25명이 20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경남골드축구단과 김해실버축구단의 회장직을 겸한 서 회장의 주선으로 형제의 정으로 이루어 진 것.

김해운동장에 도착한 경남골드회원들은 천연 잔디구장을 만나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지만 선수 전원이 재빠르게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 운동장을 돌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경기에 앞서 경남골드축구 박중경(70)감독은 “생활체육의 저변확대로 동호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시·도에서 실버축구인들을 위해 잔디구장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했다.

김해 실버팀은 2000년 생활체육협회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모여 창단됐다.

창단 초기에는 회원도 부족하고 연습할 운동장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는 회원이 30여명에 이른다.

또한 경남 골드축구단은 지난2006년 태동한 새내기 클럽. 그러나 지난 10월 춘천에서 열린 전국 생활체육 문화장관기 70대 전국대회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서 회장은 “운동장에 모이면 2시간도 좋고 3시간도 좋다. 어느 날은 오후 내내 축구 경기를 하기도 한다. 이 팀에서 60대는 ‘젊은총각’으로 불린다”며 웃으며 말했다.

또 그는 “축구는 우리에게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낙오하는 회원없이 늘 오늘처럼 회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장을 누비는 것, 그 자체가 행복 아니겠냐”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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