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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이색 장비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경마 이색 장비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승인 2007.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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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3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한 ‘골딩’은 1억2,000만원이라는 최고 몸값만큼이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마필이다.

하지만 골딩은 체구에 걸맞지 않게 경주도 중 날아오는 모래에 민감하기 때문에 마치 프로레슬링 선수가 쓰고 나오는 가면같이 생긴 경주마 가면을 착용하고 등장,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골딩의 가면처럼 경주마가 착용하는 경마장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골딩’과 함께 최강의 외산마로 평가 받고 있는 ‘한계극복’은 가면에 귀 덮개가 있는 귀가면을 착용한다. 청각이 예민해 출발할 때 주변소리에 놀라 늦은 출발을 보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말의 청각 기능은 말이 가지고 있는 감각 능력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나 잡음들도 말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말은 먼 곳의 폭풍, 높은 곳의 바람 그리고 미세한 지진의 진동까지 사람이 느낄 수 없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더 넓은 영역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힘이 좋아 장거리에서 뛰어난 추입력을 보여주는 ‘당대스타’는 겁이 많기 때문에 경주에서 다른 말이 옆에서 따라붙으면 정상적으로 달리지 못하거나 한쪽으로 피하려는 경우가 많아 차안대(눈가면)을 사용한다.

차안대는 가면의 양쪽 눈 뒷부분에 컵 모양의 가죽 또는 고무재질을 부착해 경주마의 좌우시야를 차단해 앞만 보고 달리도록 하는 도구다. 이 것은 주위가 산만한 말이나 주변 물체의 움직임에 쉽게 흥분하는 말들이 주로 착용한다. 좁은 발주기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경주마들에게는 눈가리개를 씌우기도 한다.

예시장에서 콧등에 하얀 양털 같은 것을 붙여 놓은 경주마를 종종 볼 수 있다.

양털 코굴레는 머리를 자꾸 높이 들어올리는 어린 경주마들에게 씌워주는데 경주 중 머리를 높이 들면 보폭이 짧아져 스피드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양털 코굴레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는 경주마의 아래쪽 시야를 차단할 때도 사용한다.

26조 방동석 조교사는 “혀보정재갈과 같은 특수장구는 경주마의 부상과 악벽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며 “훈련 때는 장구 사용에 있어서 어떠한 규제도 없지만 경주에 출전할 때는 KRA가 승인한 일반장구만을 사용할 수 있다. 말의 악벽 때문에 특수장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재결위원에게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고 ‘오늘의 경주’(출마표)의 출전마 장구사용 현황에서 사용내역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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