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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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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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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도 건강한 몸짱 유지 (상)
모든 산모의 간절한 바람 중 하나는 출산 후에도 미혼 때와 같은 날씬한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다.

대한 비만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출산 이후에 체중이 증가하는 여성은 77%정도로 출산 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까지 체중이 증가한다고 한다.

산후 비만이 발생하는 주요인은 임신 중과 출산 후의 과도한 영양 섭취와 운동 부족이다.

또 모유 수유를 꺼리거나 출산 후 성급한 재 임신, 산후 우울증이 있는 경우 산후 비만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할 수 없는 현실도 한 원인이다.

임신 중 체중은 임신 전 체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 12kg 정도 증가하는 것이 적당한데, 이 이상의 과도한 체중 증가는 태아를 과도 성장시켜 출산 시 난산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며 제왕절개 출산 시 수술의 어려움과 고통, 수술 후유증 발생으로 이어지며, 산후 회복 등에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뱃속에서부터 비만 체질을 만들어 줄 수 있으므로 임신 초기부터 비만화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체중관리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되지만 임신 전의 체중 또한 아주 중요하다. 얼마 전 첫 아들을 낳은 이 모씨는 임신 전 키 160cm에 몸무게 65kg으로 비교적 건강했지만 자연 분만을 못해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았다.

이렇듯 임신 전 과다체중인 여성들은 난산의 위험이 높아 기계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아기가 내려오는 것을 방해하는 부위에 지방축적이 많기 때문인데, 한 대학병원이 최근 초산을 한 여성들의 임신 전 체질량지수를 분석한 결과 비만인 여성은 약 52%, 과다체중인 여성은 35%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임신중독증, 태아 기형의 증가, 그리고 임신성 당뇨 및 거대아 출산 위험 또한 증가한다. 따라서 미리 체중과 영양 상태를 상담한 후에 임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산후 비만을 너무 두려워 한 나머지 임신 중에도 체중관리를 위해서 요가, 체조, 걷기 등의 운동은 물론 식이요법, 즉 다이어트까지 감행하는 임신부들이 있다.

그러나 임신 중 다이어트는 득보다 실이 크다. 임신 중에 다이어트를 실시하면 엄마와 태아의 건강에 많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데, 임신부 저 체중시 저체중아 출산 2.5배, 태아사망이 1.5배 증가하고 조산 및 임신성 고혈압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영양 공급이 충분치 못하면 임신부의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등 건강을 악화시키고 태아의 대사변화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저체중아는 성장 후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환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

산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임신 중 적절한 체중 관리와 함께 출산 직후부터 곧바로 체중관리를 시작하여 6개월 이전까지는 표준 체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이후에는 살을 빼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출산 후 ‘조금 지나면 저절로 빠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만으로는 임신 전의 체중으로 돌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마산삼성병원 산부인과 권민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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