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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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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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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자세로 인한 목 디스크
습관이 된 나쁜 자세는 목 근육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자세가 불안정해지기 쉬운 자동차 운전과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목 근육통도 일반화됐다. 퇴행성 질환인 목 디스크가 20, 30대 젊은 층에서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척추는 크게 목, 등, 허리 세부위로 나누어진다. 그 중 목 부위는 7개의 뼈로 이루어지고 세부위 중 운동 범위가 가장 큰 부위이다. 뼈마디 사이에는 추간판이라고 불리는 물렁뼈가 존재하는데 형태는 주로 연질 캡슐의 형태이며 단단한 껍질인 섬유륜과 부드러운 내용물인 핵으로 이뤄져 있다.

보통 20세가 넘으면서부터는 추간판이 점점 단단해지며 완충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 추간판은 충격을 흡수해주고, 몸의 동작시 뼈와 신경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부적절한 생활 습관 및 자세, 반복되는 힘든 작업, 불의의 충격 등으로 디스크의 바깥 껍질이 파열되어 내용물이 뒷부분으로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는 경우를 정확한 의학적 용어로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하지만, 흔히들 디스크라고 표현한다.

디스크 탈출의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목이 뻣뻣해지면서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며 등 뒤나 날개 뼈 사이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팔의 통증이 목을 돌리거나 뒤로 젖힐 때 악화되고 팔을 들고 있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진료를 하다보면 목의 통증 없이 어깨만 아파서 지금까지 오십견으로 생각해 엉뚱한 치료를 받거나, 등 뒤쪽이 아파 다른 병으로 치료를 받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 몸의 신경 중 뇌, 목 등 부위의 신경은 중추신경이라고 표현하며, 다치거나 디스크와 같은 병으로 오랫동안 눌려 있어 수술시기를 놓치게 되면 아무리 수술이 잘 되더라도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을 많이 남기게 된다. 중추신경을 오래 눌러두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목신경은 통신경이므로 마비, 배뇨장애 등 뇌의 이상과 유사한 증상이 있을 수 있고, 허리신경은 통신경에서 나온 가지신경이므로 상대적으로 마비 증상보다는 통증이 주로 먼저 나타나게 된다.

목신경은 매우 중요한 부위이며 손상이나 충격이 가해질 경우 하지마비나 팔, 다리의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목 부위 디스크의 치료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수술을 해서는 안 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가능한 빠른 시간에 수술을 결심하도록 환자에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목디스크의 경우 환자의 95% 이상이 수술 후 약 2개월 정도가 경과하면 수술 전 직업이나 생업을 영위함에 있어 진통제와 같은 약물의 투여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열성 디스크(추간판이 심하게 밖으로 튀어나와 목의 통신경 혹은 가지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신경의 변성이 오기 전에 만사를 제쳐놓고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변성이 오면 팔에 힘이 빠지고 근육이 말라 수술의 효과를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져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진주고려병원 신경외과1 조봉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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