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4:25 (월)
한국육상 난맥상 드러낸 계측오류 ‘중대과실’
한국육상 난맥상 드러낸 계측오류 ‘중대과실’
  • 승인 2007.04.1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전국대학선수권대회’ 남자 100m 한국신기록 측정 오류
세계육상 유치 직후 운영능력 ‘타격’ 육상 국제 신인도 떨어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를 유치한 한국 육상이 기록 계측 오류라는 ‘중대 과실’을 범해 도마에 올랐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 남자부 100m에서 나온 손해성(동아대) 등의 ‘한국신기록’이 자동 무선계측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 측정 오류라고 밝혔다.

손해성은 이날 준결승에서 10초24를 뛰어 서말구(해군사관학교 교수.당시 동아대)가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0m 한국기록(10초34)을 28년 만에 깨트린 것으로 측정됐다.

게다가 준결승 같은 조에서 2, 3위로 들어온 박평환(조선대)과 조영욱(한국체대)도 각각 10초29와 10초31을 찍어 한국기록을 깼다.

세 명이 동시에 한국기록을 작성하자 현장에서 대회를 직접 운영하던 대학연맹과 대한육상경기연맹 감독관들이 재점검에 나섰다.

거리를 다시 측정한 결과 100.01m로 측정됐고 경사도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육상연맹이 2005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전자총 무선 측정 시스템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비스사에서 도입한 이 시스템은 외부 전자파나 자기장의 간섭이 있을 경우 순간적으로 무선 시스템이 끊겼다 다시 연결되는 단속현상을 일으켜 선수들이 실제로 뛴 시간보다 빠른 기록이 계측된다는 것이다.

이날 대회가 열린 안동시민운동장은 스탠드가 낮아 군용무선장비 등에서 나오는 외부 전자파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게 육상연맹 측의 설명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 육상의 국제적 신인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한국의 운영능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난국에 처한 육상연맹이 침체에 빠진 경기력과 더불어 운영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