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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 탐식성 외래어종 ‘배스 천국’
진양호, 탐식성 외래어종 ‘배스 천국’
  • 승인 2007.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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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속어보존회 조사, 토속어 멸종 ‘위기’
남강댐관리단 등 체계적 관리·조사 시급
낙동강 수계 진양호에 탐식성 외래어종인 ‘배스’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우리고유 특산어종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한국토속어보존회(회장 김진규)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평면 인근 진양호내에서 수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외래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각각 102마리, 9마리가 잡힌 반면 토속어는 붕어 1마리, 누치 2마리에 불과했다.

이처럼 진양호내 배스 서식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경호강·덕천강에 배스가 유입될 경우 지리산 아래 청정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고유 특산어종인 꼬치동자개와 쉬리, 자가사리, 동사리 같은 어종의 멸종이 우려되고 있다.

토속어보존회측은 “배스 천국이 되어버린 진양호와 인근 하천의 토속어 보호가 절실하다”며 “50여종의 토속어가 살고 있는 진양호에 환경부 멸종위기 1급 어종인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해 백조어, 참몰개, 여울마자 같은 특산어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진양호에는 외래종인 블루길은 서식했으나 배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 2005년부터 배스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해 조사에서도 토속어종은 잡히지 않고 배스만 가득 잡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진규 회장은 “배스가 우리 수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서식장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번식력이 좋고, 배스 한마리는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40~70% 정도를 먹어치울 정도로 탐식성이 강해 배스가 서식할 경우 토속어종의 존립이 위험한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진양호 외래어종 퇴치를 위해서는 남강댐관리단을 비롯한 진주시, 산청군, 사천시 등 진양호 인근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관리와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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