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17일 美 하원 의원들과 회담 후 밝혀
유엔은 새 지도력 아래 일련의 개혁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의원들과 회담 후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유엔의 문화를 바꾸는데 헌신할 것”이라라고 말하고 미 의원들에게 현재 미국이 유엔 평화유지활동 비용의 25% 이상 부담할 수 없게 돼 있는 규정을 개정해주도록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당초 유엔과 유엔 평화유지활동 비용의 27%를 부담하기로 합의했으나 미 의회는 지난 2005년 4월 유엔의 부패 및 석유식량계획의 실패,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 남용 등을 구실로 미국이 유엔 평화유지활동 비용의 25% 이상을 부담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했었다.
이 같은 반 총장의 개혁 약속은 하루 베논 세반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전 책임자가 16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인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은 반 총장이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추켜세우면서 이는 유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의원 역시 “미국은 유엔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그에 따른 진정한 결과와 유엔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하루 전에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 및 이란 핵 문제와 중동 문제 등에 있어 유엔과 미국이 협력할 것을 다짐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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