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3:57 (일)
경남 의대 증원 '유학생 잔치' 된다
경남 의대 증원 '유학생 잔치' 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4.02.18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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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 조기 유입 예상
중학생 때 전략적 전학 추진
지역 학생 입학 더 힘들 수도
수도권 학부모 고심 문의 늘어
경쟁률 낮은 지방의대 몰릴듯
지난 15일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경남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확대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경남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확대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출신 학생 의무선발에도 경남 출신 학생들의 의대 진입이 또다시 힘들게 됐다." 이는 정부가 올해 대학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정원 규모를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기로 했지만,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열풍으로 비수도권 이동이 현실화할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역ㆍ필수 의료 강화에 방점을 찍고 늘어나는 정원 2000명 중 대부분을 비수도권 지역 의대에 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따른 현상이다. 특히 경남의 경우, 의대가 진주 1곳 뿐으로 60% 선발제도에도 부산권에 포함돼 불이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학생까지 조기 유학으로 가세할 경우 의대 진학 문은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역 의대 정원 60% 이상 배정될 예정인 '지역 인재전형' 지원 요건을 맞추기 위해 조기에 수도권 이탈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로학원과에 따르면 최근 가속화되는 의대 열풍으로 의대 합격이 유리한 지방권 소재 의대 입학을 염두에 두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다수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부산진로진학센터에는 지난달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수도권 거주 학부모들이 부산 지역 의대의 지역 인재 전형의 요건을 문의하는 전화가 잦다고 말했다.

수도권 학생ㆍ학부모들의 '의대 지방 유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의대 정원 증원의 효과에 따른 것이다. 부산권 의대 4곳(부산대ㆍ인제대ㆍ동아대ㆍ고신대) 포함해 울산(울산대), 경남(국립경상대)의 의대 정원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 거점대학과 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의대'의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 거점대인 부산대(현 정원 125명)를 비롯해 정원이 50명 아래인 동아대(49명), 울산대(40명) 정원이 대 늘어날 전망이다. 인제대(93명)와 고신대(76명), 국립경상대(76명) 역시 의미 있는 규모의 증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경남은 부산권에 포함돼 경쟁하는 데다 수도권 학생까지 부산권으로 주기 유학이 몰릴 경우 경남 출신 학생은 또 다른 경쟁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현행 대입 체계에서 지역 인재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 중학교 입학~졸업(3년) △해당 지역 고등학교 입학~졸업(3년)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의 경우 다음 달 1일까지 지망하려는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지역 인재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중1이 되는 학생들부터는 비수도권 지역 중학교에 입학한 뒤 지역 고등학교까지 6년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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