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1:03 (월)
교제 빌미 돈 뜯는 '로맨스 스캠' 주의해야
교제 빌미 돈 뜯는 '로맨스 스캠' 주의해야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4.02.15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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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자산가 행세하고 돈 빌려
지난해 126건 발생 피해액 55억

최근 SNS를 통해 자산가 행세를 하며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 범죄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건수는 126건으로 지난 2020년 37건과 비교해 약 3.4배 증가했다.

피해액도 지난해 55억 1200만 원으로 2020년 3억 2000만 원에 비해 약 17배 늘었다.

로맨스 스캠이란 SNS로 피해자들에게 유대감을 쌓은 후 연인 관계로 발전시켜 돈을 받아 챙기는 국제 범죄이다. 이들은 주로 자산가 행세를 하며 접근해 이성의 연애 감정을 이용해 돈을 받아 챙기는 것으로 알려 져있다.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자신이 100억대 자산을 가진 외국 항공사 기장이라고 설명한 50대 B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B씨는 변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짜 해외 번호를 만들어 A씨에게 연락하고 국내 공항에서 A씨를 실제로 만나기까지하며 자기 신분을 속였다.

친밀감을 쌓은 B씨는 "모든 자산이 미국에 있는데 이민 정책으로 자산이 동결됐다"며 "현금을 빌려주면 원금과 이자까지 주겠다"고 A씨를 속였다.

이를 믿고 A씨는 4억 원을 송금했고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B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총 4명에서 9억 7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창원지법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에 투자를 유도하거나 특정 인물을 합성한 딥페이크를 활용해 영상통화를 하며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맨스 스캠이 성행하자 경찰은 올해 주요 정책 추진 계획에 '민생 침해 신종 사기 범죄 근절'을 지정하고 첩보 활동 강화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은 이성의 호감과 심리를 이용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파고드는 경우가 많아 범행에 당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며 "금전을 요구할 때는 범죄를 의심하는 ]습관을 들이고 상대방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들을 재확인하는 등의 예방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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