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1:23 (월)
부경동물원 16마리, 사육사 없이 생존 사투
부경동물원 16마리, 사육사 없이 생존 사투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4.01.25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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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엔 호랑이 1마리 폐사 확인
비전문 관리자 1명이 먹이 줘
"분양 받을 동물원 찾습니다"
부경동물원 내 호랑이 한 마리가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부경동물원 내 호랑이 한 마리가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해시에 위치한 부경동물원이 코로나로 인한 운영난으로 지난해 11월 폐쇄된 뒤 16마리의 동물들이 관리 부실 상태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어나간다. 시는 매월 1차례 수의사와 함께 현장 점검을 하며 건강을 살피지만 전문 관리자인 사육사가 없는 상태에서 동물들의 생사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25일 김해시에 따르면 동물원 폐쇄 뒤에도 16마리의 동물이 동물원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라쿤 7마리, 사자 1마리, 호랑이 1마리, 뱀 2마리, 알파카 1마리, 타조 1마리, 오소리 1마리 등이다.

특히 이달에 호랑이 2마리에서 1마리가 폐사했다. 부경동물원 운영주는 호랑이 1마리가 연령이 10살이 넘어 자연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사육사가 없으면 우리 관리, 동물들의 관찰 및 건강 체크, 정서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워 생존 환경이 열악해질 수 밖에 없다.

동물원에는 관리자 1인이 먹이를 주고 있다. 부경동물원 운영주가 대구에 운영하는 또 다른 동물원에서 먹이를 공수해 배식한다. 일주일에 생닭 130마리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

김해시는 부경동물원 운영주에게 동물들의 분양을 촉구하고 있으나 실제 운영이 폐쇄된 지난 8월∼6개월 동안 분양이 이뤄지지 않자 고민이 커진다.

시는 동물들이 사유재산에 해당하고 동물원법 규정상에도 강제 분양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답답해한다.

김해시 담당자는 "동물들이 안정적인 먹이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를 찾고 있다. 사업주와도 지속적 협의를 한다. 남아있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경동물원은 지난 2017년 개원 뒤 한때 동물 125종 600마리가 전시되는 등 성황을 이어오다가 코로나19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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