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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 헷갈리는 사촌들 눈과 입으로 구분
'넙치' 헷갈리는 사촌들 눈과 입으로 구분
  • 경남매일
  • 승인 2024.01.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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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넙치는 가자미목 넙치과에 속하는 가자미의 사촌 격으로 흔히 넓다는 의미로 한자어로 '광어(廣魚)'라고 부르는 물고기다.

그러므로 광어(廣魚)는 한자어이며, 우리말은 '넙치'라고 해야 맞다. 넙치는 가자미목 넙치과에 속하지만 가자미와는 다르다. 두 물고기는 정말 비슷하게 생겼지만, 얼굴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떻게 다른지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넙치와 가자미의 눈은 그 위치가 다르다. 넙치는 왼쪽으로 눈이 쏠려 있고, 가자미는 오른쪽으로 눈이 쏠려 있다. 그리고 도다리와도 구분이 되는데, 도다리와 넙치는 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으나 넙치는 입의 방향이 왼쪽이고 도다리는 입의 방향이 오른쪽이다.

즉 넙치는 가자미와는 눈으로 구분하고 도다리와는 입으로 구분하면 된다.

특히 가자미를 통틀어 '도다리'라고 잘못 부르기도 하는데, 도다리는 가자미과 도다리속에 속하는 물고기 종류다. 도다리는 가자미와 생김새도 비슷하고 눈이 쏠린 방향도 오른쪽으로 같지만, 보통 몸 색깔이 더 검고 모양은 마름모꼴에 더 가깝다.

조선전기 문신 이행·윤은보 등이 『동국여지승람』을 증수하여 1530년에 편찬한 관찬 지리서『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보면 충청도 홍주목, 해미현, 전라도 영광군, 경상도 경주부, 울산군, 홍해군, 동래현, 청하현, 영일현, 장기현, 기장현, 영해도호부, 영덕현, 강원도 강릉대도호부, 함경도 함흥부, 안변도호부, 덕원도호부, 문천군 등 서해와 동해에 걸쳐 토산으로 나와 있다.

이렇듯 우리 해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넙치[廣魚]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11월부터 2월 사이이다.

조선중기 문인인 교산(蛟山) 허균(許筠,1569~1618)의 문집(文集) '성소부부고' 제26권 도문대작(屠門大嚼)에 '광어(廣魚)는 동해에서 많이 나는데 가을에 말린 것이 끈끈하지 않아 좋다.'라고 나와 있다.

넙치는 고단백식품이면서 저지방 식품으로 소화가 잘 되고, 비린내 또한 없어 먹기에 부담이 없다.

넙치[廣魚]회를 뜨려면 겉면의 점액질을 제거한 후 피를 빼내고 내장 부위와 머리를 잘라낸후 광어의 배 부분을 위로하여 얇게 포를 떠 뼈와 살을 분리하고 껍질은 벗겨낸다. 살 부위에 남은 피를 닦아내고 손가락만한 크기로 포를 떠서 취향에 따라 고추냉이를 푼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 회를 뜨고 남은 뼈와 머리 부분은 매운탕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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