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 앞둔 10대 목숨 잃어
차량 버리고 도주 후 경찰 자수
차량 버리고 도주 후 경찰 자수
새해 첫날이던 지난 1일 음주 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쳐 숨지게 한 후 도망친 20대가 구속됐다.
통영경찰서는 음주 운전 뺑소니를 저지른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5시 27분께 통영 무전동의 한 편도 3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SUV를 몰다 도로를 건너던 10대 B군을 치었다. 사고를 낸 직후 A씨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차에 치인 B군은 근처 시민들이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6시 32분께 숨졌다.
이후 A씨는 사고 지점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가 이날 오전 6시께 인근 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자수했다.
자수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무전동 인근에서 술을 먹은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다.
A씨는 "이미 사고가 난 상황에서 더는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해 자수하게됐다"고 진술했다.
B군은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상황에서 새해 첫날 친구들과 성인이 된 기념으로 시내에 나와 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A씨는 음주 운전 상태로 일반 도로 주행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운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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