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좋아 미끄럼 사고 줄여
통영시에 폐기된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만든 통학로 보도블록이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해 5월 광도면 벽방초등학교 앞 약 100m 구간에 시멘트가 아닌 굴 껍데기를 재료로 한 보도블록 공사를 완료했다.
이는 통영시에 해마다 폐기되는 수십 만t의 굴 껍데기를 재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굴 생산지로 알려진 통영시에서는 한 해 약 20만t의 굴 껍데기가 발생한다.
시는 한 기업이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듣고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해당 기업은 창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한국고서이엔지'로 굴 껍데기의 주성분인 탄산칼슘과 물을 조합해 시멘트 대체제를 개발했다.
굴 껍데기로 만들어진 보도블록은 물이 빠지는 '투수력'이 우수해 미끄럼 사고를 줄일 수 있어 학생들의 통학로 보도블록으로 사용되기 용이하다.
이창열 한국고서이엔지 대표는 "굴 껍데기로 만든 보도블록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른 곳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굴 껍데기로 만들어진 보도블록은 친환경 모범 사례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제13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통영 대표 수산물인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도 해결하고 물 빠짐도 좋아 안전성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영시는 친환경도시,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