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6:01 (월)
"여러분이 이주민이 아닌, 김해시민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이주민이 아닌, 김해시민이면 좋겠습니다"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12.14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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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Talk) 문화교류 콘서트'
홍 시장, 이주민 수용의지 밝혀
내년 이용자 중심 한국어교육 강조
'공감 톡(Talk) 문화교류 콘서트'에서 홍태용 김해시장이 외국인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감 톡(Talk) 문화교류 콘서트'에서 홍태용 김해시장이 외국인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디 김해가 선주민이 필요해서가 아닌, 외국에서 오는 분들에게 선택되는 지역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내년 외국인 지원 정책을 말하면서 다문화 수용 의지와 함께 양방향 소통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김해시는 외국인 정착 스토리와 함께하는 '공감 톡(Talk) 문화교류 콘서트'를 개최했다.

'공감 톡(Talk) 문화교류 콘서트'는 이주민들이 김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스토리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이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융화되도록 돕고, 김해시 외국인 정책 방향에 대해 외부 전문가와 외국인 주민과 의견을 나누고자 추진했다. 동상동 다어울림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는 외국인 이용시설 대표를 비롯한 외국인 주민 100명과 지역대학 교수들이 초빙해 진행했다.

이날 홍태용 시장은 휴일임에도 참석해 3시간이 넘는 행사시간에도 끝까지 전 과정을 경청했다. 홍 시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이 이주민이 아니라 김해시민이 돼주셨으면 좋겠다"며 "김해시가 여러분의 두 번째 고향이 됐으면 좋겠다"고 수용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기 위해서 행정의 힘만으로 쉽지 않다"며 "여러분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앞에서 과거 의사시절 태국, 라오스, 필리핀, 네팔, 인도, 에티오피아 등 20여 개국에 해외의료봉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을 말했다. 그는 "제가 다녀본 국가들마다 다 좋은 분들이 계셨고, 우리와 비슷하고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꼈다"며 "부디 김해가 필요에 의해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곳이 아니라, 외국에서 오는 분에게 선택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고 호소했다.

홍태용 시장은 외국인복지팀에게 이주민이라는 용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의견과 이주민들과 양방향소통으로 이들의 의견이 정책에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김해시 외국인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김해시 외국인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어교육, 원하는 시간ㆍ장소에서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내용이 많이 나왔다. 이주민에게 한국어는 어렵고, 배울 기회가 없을 경우에는 많은 불편함과 사회 부적응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김해시 외국인 복지 분야 신규사업은 한국어교육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육'과 '상설 한국어 교육장 운영'이 있다.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제 근무하는 산업 현장에 찾아가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상설 한국어 교육장은 외국인들이 수업에 접근하기 쉽게 하기 위해 야간 및 주말에 외국어 주민에 대한 상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모두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이다.

"외국인 가정에서 부모가 한국어가 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가 공장에 일하러 가면 바빠서 한국어를 배울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교육도 해보자, 주말과 공휴일에 교육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한국어 교육장은 되도록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배우고 싶은 장소, 배우고 싶은 시간에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 시장의 발언에 교수들도 모두 동의하면서도 교재를 쉽게 하고, 지속성 있게 지원해야 한다, 커리큘럼 등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등 의견이 나왔다.

김해시는 지난 2021년 1월 외국인복지팀을 신설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외국인을 돕는 외국인 긴급지원사업, 외국인 젠더 폭력 전문 통역사 양성을 비롯한 통번역 사업, 외국인 주민 컴퓨터 교실 등 외국인 지역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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