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수선사 풍경소리 요란하다
꽃을 잃은 연잎 시름시름 말라가는데
눈치 없는 바람은 신이 나서 풍경을 흔든다
'시절人蓮' 팻말 앞에 멈춰 선 사람들
사람과 연꽃의 인연이라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일어난다는 뜻
나의 때는 언제 오는가
가지고 싶은 것은 멀리 있는데
멀리하고 싶은 것들은 덕지덕지 붙어
말라가는 연잎처럼 바스락거린다
괜찮다 괜찮다 말하면 진짜 괜찮아질 때
푸른 연잎에 하얀 연꽃 피어나면
삐걱대는 다리 위를 그대와 함께 걸으리라
시인 약력
호: 嘉然(가연)
문학예술 시부문 신인상 등단(2003)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5)
한국문인협회, 현대문학사조, 국제펜경남본부
경남문인협회, 창원문인협회, 벼리문학회 회장
2023년 현대문학사조 우수작품상 수상
시집 「햇살 아래 서고 싶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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