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04:50 (월)
"중도입국 이주배경 가진 청소년에게 관심 필요해요"
"중도입국 이주배경 가진 청소년에게 관심 필요해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11.23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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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터뷰- 안윤지 가야글로벌센터 대표

김해여성단체협회와 업무협약
이주배경 학생 위해 장학금 마련
다국적 대표·외국인이용시설 연합
이주민 역량강화 인식개선 힘써
"김해시가 따뜻한 사회되길 바라"
안윤지 가야글로벌센터 대표는 "최근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고려인)들이 한국에 많이 이주하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윤지 가야글로벌센터 대표는 "최근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고려인)들이 한국에 많이 이주하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김해시에서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행사를 열어 화제가 됐다.(관련 기사 : "이주민·선주민 힘 모아 따뜻한 공동체 만들어요") 지난 9월 가야글로벌센터와 김해시여성단체협의회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이주배경 청소년 장학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을 연 것이다.

이에 행사 수익금 100만 원에 더해 사비로 선뜻 4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안윤지 가야글로벌센터 대표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지난해 센터 개소 이후 선주민인 지역주민과 이주민이 함께한 행사는 처음이었다"며 "이 일을 계기로 김해시가 다양성과 포용을 기반으로 하는 다문화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야글로벌센터는 17개 다국적 대표와 7개 외국인이용시설 기관 대표 연합체인 가야글로벌지원단이 김해시로부터 운영을 위탁받아 이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된 목적은 한국 정착에 있어 필요한 정보 부족과 언어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 중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거주하던 동포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데리고 온 자녀들이 많았다. 지난 8일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들도 모두 CIS지역 출신이었다.

"~ 스탄 이름이 붙는 나라들이 CIS지역입니다. 과거 한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동포들(고려인)입니다. 부모가 먼저 한국에 일하러 들어왔다가 법이 개정돼 자녀들이 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문제가 심각합니다. 집에 방문하면 부엌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이 많습니다. 부모가 다 일하러 가니 자녀들도 신경 쓰지 못합니다."

지난 9월 김해시여성단체협의회는 가야글로벌센터에서 일일찻집을 열고 그 수익금을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해 기부했다.
지난 9월 김해시여성단체협의회는 가야글로벌센터에서 일일찻집을 열고 그 수익금을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해 기부했다.

이들 자녀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였다.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대부분 상실한 상태로 입국합니다. 부모가 한국어가 안 되니,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생 때 들어오면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지만, 중·고등학생 때 온 학생들은 도저히 또래들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에 따른 탈선 문제도 심각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자녀들이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적응하지 못할 경우 학교 밖 청소년이 돼 게임이나 알코올에 중독되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 이주민들과 해외 동포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며 "실제 다문화 현장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는 최근 지역주민들이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한 일일찻집 행사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수익금 등으로 마련한 총 140만 원 장학금은 이주배경 중도입국 청소년 3명(대학생 1명, 중학생 2명)에게 전달됐다. 이들 학생은 경제적 문제와 한국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외국인 자녀 최초로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성실히 학업하고 있었다. 김해시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도 "이번 행사를 통해 김해시 이주배경 중도입국 청소년 문제와 현황을 알 수 있었다"며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안윤지 대표는 "앞으로 두 단체의 협력과 소통이 계속돼 김해시가 다문화 사회의 선도적인 지자체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김해시가 다양성과 포용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가야글로벌센터는 이주민 대상 언어·문화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문화 이주민과 자녀들을 위해 체류·비자 문제를 도와주고, 체육문화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진로 특성 개발 차원의 바리스타 교육과정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이주민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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