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주민 "김해는 제 2의 고향… 떠나지 않을 거에요"
많은 이주민 "김해는 제 2의 고향… 떠나지 않을 거에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11.23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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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7600여개 일자리 많아
다문화-비다문화 통합성장 지원
음식점·출입국 수속 등 서비스
'국제도시'로서 개방적 분위기
이주민 정책에서 전문성 갖춰
중앙·동남아시아를 방불케 하는 김해 동상동 외국인 거리 풍경. 동상동·서상동 일대에는 외국인이 밀집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업종이 많이 생겼다.
중앙·동남아시아를 방불케 하는 김해 동상동 외국인 거리 풍경. 동상동·서상동 일대에는 외국인이 밀집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업종이 많이 생겼다.

"저는 김해가 너무 좋습니다. 우리나라 상황 때문에 고향에 못 가고 있는데, 외롭지 않게 따뜻하게 해 줘서 김해를 너무 좋아합니다." 지난해 5월 한 지역방송에 나왔던 미얀마 출신 떼인 띠리 린 씨의 말이다.

김해시는 인구 대비 국내에서 이주민 수가 두 번째로 많아 '제2의 이주도시'라고 불리고 있다. 현장 인터뷰에서 많은 이주민들이 김해시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한번 김해에 정착하고 나서는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이주민이 김해시로 유입되고, 계속 머무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대화를 통해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분석했다.

-외국인 취업하기 쉬운 일자리 많아

이주민이 김해시에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일자리 때문이다. 김해시는 경남 도내에서 가장 많은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준공되었거나 조성 중인 산단을 합하면 30여 개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제조업체 수는 7600여 개에 달해 외국인 취업이 손쉬운 편이다. 앞으로 김해시는 2000년의 유구한 역사, 편리한 교통, 부울경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해 기업 육성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음식점·출입국 수속 대행 등 서비스 발달

김해시에 외국인이 밀집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업종이 많이 생겼다. 특히 외국인거리가 있는 동상동·서상동 일대는 음식점, 이·미용실, 출입국 수속 대행 서비스 업체 등이 자리 잡았다. 동상동 시장에는 동남아시아 현지 채소나 밑반찬, 향신료나 열대 과일이 많다. 곳곳의 외국인 전용 마트와 핸드폰 상점, 신발과 옷을 파는 매장이 있고, 무슬림을 위한 할랄 식당과 이슬람 예배소도 있다. 우즈벡 거리 등 나라별로 서비스 업종이 몰려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최근 김해시는 봉황동이나 진영읍 등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들이 생기면서 외국인이 많이 찾고 있다.

-개방적 분위기·주민들 간 화합 노력

김해시는 역사적으로 일찍이 국제결혼, 양성평등 문화, 다문화가 자리 잡은 국제화된 도시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다문화와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실제 김해에는 라마단 등 나라별 국경일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민족들이 주최로 하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이에 김해시에서도 이러한 행사들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이 참여하는 행사도 크게 열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다어울림 축제, 온(on)가족 행복더하기 행사, 세계크리스마스 문화축제 등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행사가 많다. 외국인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지역사회 분위기도 다문화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 한가지 사례로 김해시 의사회는 외국인노동자 무료 진료소를 개소해 20년 넘게 인술을 펴고 있다.

-다문화교육 특구…다각적 교육 기회

최근 스리랑카 출신 호세인 모민(41) 씨는 타 도시에 사업 기회가 있어 이사하려 했지만 자녀 교육 때문에 김해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올해 9월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서 '다문화교육특구'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교육특구는 경남도교육청과 지역 교육 공동체가 연계해 다문화-비다문화 학생의 통합 성장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그 내용은 언어영역 뿐만아니라 학습, 정서·관계, 생활의 4가지 영역을 함께 지원한다. 이외에도 김해시는 '다문화자녀 사회포용 안전망 사업'이나 '이주배경 청소년 지역자원연계 사업'을 통해 학교에서의 학습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학습을 도와 서비스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살피고 있다.

-선제적이고 전문성 높인 다문화 정책

김해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이주민 정책에 일찍 눈 떴다. 김해시는 지난 2021년 외국인주민지원팀을 신설하면서 다문화 관련 사업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더 넓은 대상(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외국인주민과 그 자녀)까지 개입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2022 지자체 외국인 주민 지원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김해시가 전국에서 처음 추진한 외국인 가정폭력 피해 전문 통역사 양성·배치 사업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김해시 여성가족과 박혜원 팀장은 "대상자 생애주기별로, 체계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혜택이 미치지 않는 부분은 지역자원과 연계해 이주배경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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